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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탈북민 “북한, 전염병 사망자 통계 공개 제대로 안 해”


지난 26일 북한 평양 광복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 26일 북한 평양 광복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북한은 전염병과 관련한 통계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의사 출신 탈북민이 밝혔습니다. 1980년대 북한 전체가 전염병에 크게 시달렸을 때도 사망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는 겁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0일 현재 3명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고 관영매체 등을 통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1명도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모든 사람들은 전염병 예방과 관련한 위생 상식들에 대해서 잘 알고 이를 철저히 지킴으로써 위험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합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24만 명에 달하며, 사망자 수도 1만1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병지 중국과 국경을 접한 북한에 감염증 환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황해도 해주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로 근무했던 탈북민 마테 김 씨는 북한이 전염병과 관련한 통계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1988년부터 홍역이 발생해 북한 전역이 비상 상황이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를 알 수 없었다는 겁니다.

[녹취: 마테 김] “사망자도 있었죠. 그렇지만 (정보가) 제한돼 있죠. 강령 자료 통해서나 배포되는데 강령 자료도 다 정확하지 않죠. 나쁜 소식은 절대 쓰지 않는 게 북한 언론이기 때문에. 언론이 따로 움직이는 민주사회하고는 다르죠. 아무래도.”

북한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다면서도 마스크 미착용자의 대중교통 이용 금지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개학 추가 연기 등 감염국에 버금가는 특별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테 김 씨는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전염병 예방과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염병이 돌면 정부에서 ‘위생선전’이라는 지침이 내려와

전염병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해 알리고, 이후 ‘위생강령’을 통해 주민들을 모아놓고 강연회 형식으로 위생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80년대 후반 홍역이 돌았을 당시 자신도 20일 간 병동에 격리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 붕괴 이후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과의 교류가 축소되면서 북한 내 의료보건 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테 김] “세계보건기구나 유엔, 그 다음에 일부 중국에서 들여오는 의약품을 갖고 운영이 간신히 유지됩니다. 북한 보건 시스템이 지금.”

마테 김 씨는 북한에서는 최신 의약품이나 의약 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사회 자체가 시스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 의료체계는 고위층과 군대를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주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은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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