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국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잠정 중단'

유럽 지역에서 최근 부작용 가능성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오는 2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어제(14일) 밝혔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아직 이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잠정 중단한다고, 현지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당초 네덜란드는 앞으로 2주 동안 29만 회 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급할 계획이었습니다.

아일랜드 정부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예방적 차원”에서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액응고 장애 등으로 의료진 2명이 숨졌다며 이 백신의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 정부도 13일 이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에게서 혈전과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며 접종을 중단한 데 이어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이탈리아 등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습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어제 성명을 내고 “자사 백신이 혈전증, 혈소판 감소증 등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의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유럽의약품청은 이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등의 반응을 나타낸 사례를 현재 조사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오늘 그동안 잠정 연기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내일부터 개시하며 총리 등 각료들이 처음으로 접종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만 회 분을 들여왔지만 유럽에서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백신 접종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