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대북 지원을 위해 제재 면제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경을 열고 지원 물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 주재 독일대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신속한 대북 지원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이스겐 독일 대사] “Many members around the table, made the case of the need to expedite the humanitarian shipments.”
호이스겐 대사는 27일 유엔 안보리에서 열린 대북제재위원회 활동 보고 회의를 마친 뒤 언론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제재위는 현재 매우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면제 사업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호이스겐 독일 대사] “And as the chair of this of the committee, I could say that right now the committee is working very fast and all the exemption cases are treated very quickly.”
그러면서, 제재위는 거의 즉각적으로 장비 반입을 허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호이스겐 대사는 이어 현재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이스겐 대사] “The problem is that right now North Korea has closed the border and around the table, the appeal was made for North Korea to allow this equipment in so that the population can be better protected.”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이 국경을 열고 지원 물품을 받아들여 북한 주민들이 더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처음으로 제재를 면제 받은 국제적십자사연맹의 세부 대북 지원 물품이 공개됐습니다.
안보리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북 지원 물품은 모두 8개 항목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바이스러스 감염 진단 물품은 3종류, 개인보호용품은 5종류입니다.
진단 물품은 적외선 체온계 1천개와 유전자 증폭 검사장비(RT PRC) 1대, 그리고 검사 장비에 소요되는 시약 1만 세트입니다.
앞서 세니자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VOA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에 유전자 증폭 검사장비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개인보호용품 가운데 가장 많이 지원되는 물품은 장갑으로, 1만 매가 북한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가장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용 마스크는 4천 개가 지원되며, 일회용 가운과 보안경, 얼굴 보호장비 등이 각각 200개씩 지원됩니다.
이번에 북한으로 지원되는 물품은 모두 유럽산으로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다만,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막기 위해 육∙해∙공 모든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해당 물품이 어떻게 북한으로 조달될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의 국경 봉쇄에 따른 지원 물품 조달의 어려움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VOA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제재위로부터 인도주의 지원 목적으로 제재를 면제 받은 단체는 국제적십자사연맹과 국경없는 의사회 두 곳입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