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한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첫 대북 제재 면제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FR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의료 장비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를 요청해 승인받았습니다.
IFRC는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하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수 백만 명이 위협에 놓이게 될 것이라면서, 개인 보호 용품과 확진 유무 키트, 발병 가능성에 대비한 필수품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시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북한 보건성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IFRC는 앞선 지난 20일 방역용 보호복과 보안경, 시험기구와 시약, 체온계 등 의료장비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를 요청했는데 나흘 만에 제재를 면제 받은 겁니다.
IFRC 아시아태평양지부장은 이번 면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조치로, 대북제재위원회가 IFRC의 요청에 긴급하게 관심을 가져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IFRC의 이번 면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공식적인 첫 대북 제재 면제로, 안보리 홈페이지에는 아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별도로 대북제재위원회는 국제의료 비정부기구(NGO)인 한국 샘복지재단의 대북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제재위는 안보리 홈페이지를 통해 샘복지재단에 대한 제재 면제 승인 서한과 함께 면제 받은 세부 물품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서한에 따르면 해당 기구가 직접 북한에 설립해 운영 중인 병원에서 쓸 의료기기와 의약품, 그리고 식료품의 대북 반입에 대한 승인을 요청해 허가 받았습니다.
승인 받은 물품은 엑스레이 장비와 증기 멸균기, 약물 주입 펌프 등 18만 달러 상당입니다.
이밖에 의료 가위 등 기기와 환자용 가운도 포함됐습니다.
VOA는 샘복지재단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물품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된 것이 있는지, 북한의 국경 봉쇄 등으로 물품 조달에 차질은 없는지 등을 물었지만 재단 측은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샘복지재단의 제재 면제로 올해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승인 받은 단체는 모두 6개가 됐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