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장병 가운데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최근 완치된 병사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특히 부인과 딸까지 감염돼 무서웠다며, 도와준 의료진과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주한미군은 24일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주한미군 장병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디온테 채플 상병의 소감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월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배우자와 딸과 함께 격리됐던 채플 상병은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채플 상병은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주한미군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한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녹취: 채플 상병]“My mom immediately called me on the way if I have it. I could not, you know, I'm wearing a face mask and everything, I was in a bed, and told lie as I'm just like, how did you, you know, like so many 23 year old soldiers in the Camp Carol.”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침대에 누워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이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채플 상병은 캠프 캐럴 기지에 있는 수많은 스물 세 살 짜리 군인들이 그랬을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것 같았지만, 자신은 평정을 되찾았고 그것이 어머니를 걱정시키지 않게 만든 방법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채플 상병은 특히 자신이 아내와 딸까지 코로나에 감염되게 했다는 생각에 매우 무서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채플 상병]“It was scary for sure. I'm finding out my wife and daughter had it together. I felt like I'm the reason they were the ones to get it, and we still don't know if that's the case, but it did kind of bring me down a little bit, just knowing that that could possibly like I didn't do my part to keep them safe.”
식구들의 감염이 자신 때문이라고 느꼈고, 그게 사실인지는 여전히 모르지만, 식구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을 못 했다는 생각에 우울했다는 겁니다.
채플 상병은 병원에 들어섰던 순간부터 의료진은 물론 가까운 동료들로부터 받은 도움에는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녹취: 채플 상병]“Ever since we stepped into the hospital we had the medical staff, a unit on people that was close to me, you know, sending my daughter toys. I think our hospital room got flooded with toys for my daughter, and definitely let me know that the people I work with are in my corner at all times, no matter what the situation is.”
특히 병실이 딸을 위해 동료들이 보내온 장난감들로 가득찼고,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어떤 상황이든 분명히 늘 함께 한다는 점을 알게 해줬다는 겁니다.
채플 상병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이를 알지 못했다며, 완벽하게 자신의 눈을 뜨게 해 준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 확진 사례는 현재까지 25건 발생했으며, 완치된 인원은 채플 상병을 포함해 10명입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