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WTO "코로나 사태로 올해 세계 무역 13~32% 감소 전망"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건물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무역기구(WTO) 본부 건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가 암울한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세계 무역이 13~32% 감소하고 내년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교역이 13~3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WT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전 세계 정상적인 경제 활동과 생활이 모두 타격을 받아 이런 대폭적인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감소가 불가피하고, 특히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수출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무역 감소 폭이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의 하락 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전례없는 위기임을 강조하면서, “세계 모든 지역과 경제 부문에서 무역이 모두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아제베두 총장] "We project that trade in 2020 will fall steeply in every region of the world and across all sectors of the economy.”

아제베두 총장은 특히 13% 감소 전망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우라며, 전염병이 통제되지 않고 각국 정부가 효율적 대응에 실패하면 감소 폭은 32%,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이 훨씬 더 악화하면 1930년대 경제대공황 당시 겪었던 무역 감소 폭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아제베두 총장] “Now these numbers are dramatic under any standard comparisons with the 2008 financial crisis, and even the Great Depression of the 1930s are inevitable.”

아제베두 총장은 그러나 반등도 가능하다며, 전염병이 비교적 조기에 통제되고 정부들이 올바른 정책을 펼치면 내년에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재정과 통화, 무역 정책이 모두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제베두 총장] “To do this, fiscal policy, monetary policy, and trade policy must all pull in the same direction.”

WTO는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어느 정도 회복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국제사회의 효율적인 대응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