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다음 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직 미군 관계자들은 8월 미한 연합훈련의 본질은 컴퓨터 기반의 지휘소 훈련, 즉 CPX가 될 것이라면서, 전술 차원의 실기동 훈련은 1년 내내 실시되고 있어 CPX 훈련과는 구분된다고 말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전직 주한미군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 내 일각에서 8월 미한 연합훈련이 축소 시행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훈련의 성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5일 VOA에 8월 연합훈련의 핵심은 지휘소 훈련이라며, 전술적 차원의 실기동 연합훈련은 1년 내내 중단 없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 미군사령관
“부대가 실제로 야전 환경에서 기동하는 훈련은 여전히 현장 부대 차원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 천에서 수만 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하는 실기동 훈련은 지난 1996년 ‘팀 스피리트’ 연합훈련 중단 이래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대규모 실기동 훈련 미실시를 축소로 단정짓는 보도가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앞서 VOA에 미국은 연합훈련 실시와 관련해 준비태세 유지와 억제력 발신, 동맹 안심시키기라는 3가지 요소에 따라 훈련의 내용과 규모 등을 결정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4년 동안 대규모 연합훈련 유예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상응 조치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연합훈련을 미북 대화와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018년 이전에 실시해온 3월 훈련의 경우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와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를 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3월과 8월 훈련의 본질은 전략적 관점에서 중요도가 높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지휘소 훈련이며, 실기동 훈련은 보조적 훈련의 일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한 군 당국은 실기동 훈련의 경우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대북 메시지 발신 측면에서는 계속 가시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실시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동아일보 등 한국 언론들은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한 당국이 8월로 예정된 연합훈련 규모 축소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8월 훈련이 지난 3월 실시된 컴퓨터 기반 지휘소 연합훈련 CPX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런 방침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4년째 실기동 훈련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