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주재 독일대사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현지 인력을 전원 철수하면서 대사관 운영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국경 봉쇄 40여 일 만에 외국인 이송을 위해 고려항공 여객기를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띄웠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고려항공이 9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한 지 40여 일 만에 출국을 원하는 외국인 이송을 위해 특별 항공편을 띄운 겁니다.
정확한 탑승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평양주재 독일 외교관은 외국인 63명과 북한 승객 40명 등 103명이 탑승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자국 공관 직원 13명을 포함해 독일대사관과 프랑스, 스위스 측 협력사무소 직원 전원이 평양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을 빠져나온 독일 외교관은 취재진들에게 북한에 다시 복귀하겠지만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클라우스 스트로스 / 평양주재 독일대사관 1등 서기관
“(평양으로) 돌아갈 겁니다. 한두 달 안에 혹은 반 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복귀할 겁니다. 아파트에 모든 짐을 놓고 왔습니다.”
외교관들은 평양 내 감염자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북한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당국도 코로나 대응을 최대 현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피트 헬트만 / 북한주재 독일대사
“평양 등 북한 전역이 긴장 상태입니다.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언론도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이 다루는 최대 현안입니다.”
독일 외교부도 VOA에 평양 대사관 일시 폐쇄를 확인하고 북한의 부적절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은 외교 관계에 관한 ‘빈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측은 또 북한 내 학교 대부분이 잠정 폐쇄됐다면서 여객기 운행이 재개되고 국경이 다시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측은 현재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고려항공 평양발 노선이 운항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항이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