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북한의 체제 전환을 촉구하던 탈북민들의 당선이 연일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단체들은 잇달아 성명을 내면서 탈북민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고, 유엔의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전직 관리들은 이들의 활동으로 북한 수뇌부는 큰 불편함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의 민간단체들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와 꽃제비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대표의 한국 국회의원 당선을 평가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미 기업연구소 AEI는 두 탈북민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탈북민의 승리는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스탈린주의 정권하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으로 모든 남북한 국민과 세계인들이 축하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도 ‘강남스타일: 탈북민들 역사를 만들다’란 제목의 성명과 함께 과거 태영호 전 공사가 워싱턴에서 이 단체와 인터뷰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태영호 / 한국 국회의원 당선인(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북한은 파괴의 대상이 아닌 변화의 대상이 돼야 합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북한 인권 옹호자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선거 승리는 북한 인권을 위한 위대한 소식이라며 그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조직적으로 만연된 반인도적 범죄 추궁을 위해 태영호 전 공사와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인권단체 ‘LiNK’는 성명 통해 태영호 당선인은 북한 엘리트들에게 그들도 정권에 등을 돌리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메시지를 보내길 희망했다며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수젼 숄티 / 북한자유연합 대표
“탈북민들의 당선은 태영호 전 공사 같은 북한의 엘리트들이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지지를 멈춘다면 통일의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VOA에 이들의 앞으로 활동은 북한 수뇌부에 큰 걱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퀸타나 /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그들은 정계로 가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더 적극 활동할 할 것이기 때문이죠.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목표가 북한의 체제 전환이라고 말해왔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3만 3천여 명의 한국 내 탈북민 가운데 국회의원이 2명이 나왔다는 것은 한국인들의 개방성과 자유롭고 열린 선거제도의 모습을 북한에 보여주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북한 수뇌부는 두 탈북민의 당선으로 불편하게 될 겁니다. 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하는 선거는 자유를 용인하지 않는 북한의 선거제도에 주목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두 탈북민의 한국 국회 입성을 축하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들 전문가들과 민간단체들은 이런 변화를 계기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