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핵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의 대북 제재 완화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 진전 없이 제재 완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25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핵 전쟁 억제력 강화 입장 표명은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핵 역량을 강화할 의지가 있다는 겁니다. 명백히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북한의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지난 연말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의 연장선으로 봤습니다.
당시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했었다면서 북한의 핵 무기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
“김정은이 지난 12월 31일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했던 연설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 무기 역량을 보유하고 발전시키는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역시 같은 분석을 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내부에 보내는 메시지 성격도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이전에 나왔던 발언을 넘어서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메시지 성격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계 태세로 대비하며 굳건하고 북한 이익을 위해 준비 돼 있다는 겁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에 의지가 없는 한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 완화를 의미있게 추구하는데는 관심이 없을 겁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은 가능하도록 하겠지만요.”
이런 가운데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다시 거론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중 가역 조항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었다면서, 북한이 긴장 완화와 비핵화에 적극적인 조치를 해왔지만, 미국의 실질적인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무부는 왕이 외교부장의 이같은 발언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 조치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실험에 따른 것으로 북한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중국 스스로도 합의한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