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지도자이며, 북한 문제도 그 기조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이 밝혔습니다. 또 북한과 이란 핵 문제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화상 세미나에 참석한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 CIA 국장은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현실에 기반한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결코 이념주의자가 아니며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국제 현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따져 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존 브레넌 / 전 중앙정보국 CIA 국장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현실적인 접근을 취할 것입니다. 그들은 북한 핵 문제 진전이 점진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과 중앙정보국 CIA 국장을 지냈고, 바이든 당선인과도 긴밀하게 일했던 브레넌 전 국장은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 문제가 악화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안보팀은 북한과 이란 등 확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존 브레넌 / 전 중앙정보국 CIA 국장
“조 바이든은 북한, 이란과 같은 문제가 곪아 터지도록 둘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과 대응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또 북한과 고위급 실무회담 시작이 중요하다며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더 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미북 핵 합의가 시간이 지나도 유효할 것이라는 확신을 김 위원장에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상 세미나에 참여한 미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 초기 북한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빅터 차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한반도 석좌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에 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신호는 미국 국내적인 혼란이 정리됐다는 신호입니다. 잠재적인 적국들이 오판하고 자신감 과잉으로 지나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차 석좌는 그러면서 중국은 타이완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나친 행동을 할 수 있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제재 같은 징벌적인 신호뿐 아니라 대화 의지의 긍정적 신호도 보내야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이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 어떤 일들이 가능할지 또 새로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어떤 것이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