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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모더나 백신 정식 승인...미 흑인대학 폭탄 테러 위협


미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을 받은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자료사진)
미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을 받은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식품의약국(FDA)이 미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정식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까지 총 두 종의 백신이 정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 각지의 역사적인 흑인대학(HBCU) 여러 곳이 폭탄 테러 위협을 받아 캠퍼스를 일시 폐쇄했습니다. 미국의 비이민 비자 신청 수수료가 인상된다는 인상 소식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모더나 백신이 보건당국의 완전한 승인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1월 31일, 모더나 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정식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FDA의 정식 승인을 받은 백신은 ‘스파이크백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데요. 18세 이상 성인의 1, 2차 접종을 위해 정식 승인을 받은 거고요. 추가접종, 즉 부스터샷은 여전히 긴급 승인 하에 접종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모더나 백신을 1, 2차 모두 긴급 사용 하에 맞아왔던 거죠?

기자) 네. FDA는 미국에서 코로나 대유행 사태가 시작된 첫해인 지난 2020년 12월, 모더나 사가 개발한 백신에 긴급 사용 승인을 했는데요. CDC 집계에 따르면, 긴급 승인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2억400만 회 분의 모더나 백신이 접종됐고요. 7천500만 명이 모더나 백신으로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진행자) 미 보건당국의 정식승인을 받은 코로나 백신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FDA는 작년 8월에 ‘화이자-바이오앤테크’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정식 사용 승인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모더나 백신은 미 보건당국의 정식 승인을 받은 두 번째 코로나 백신입니다.

진행자) FDA가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정식 승인을 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이날(1월 31일) 성명에서, “스파이크백스는 FDA가 미국 내 모든 백신 승인에 요구하는 안전과 효능 그리고 제조 품질상의 높은 기준에 충족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FDA의 스파이크백스 승인은 코로나 팬데믹과의 싸움에 있어 중대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긴급 사용 승인 하에 수억 명이 이미 모더나 백신을 맞았지만, 이번 승인은 일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결정하는데 더욱 신뢰를 주게 될 것”이라고밝혔습니다.

진행자) 모더나 백신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접종이 이뤄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영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등 전 세계 70여 개 나라에서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모더나 사는 자사의 백신 정식 승인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모더나사의 스테반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실생활 데이터와 스파이크백스의 미국 내 정식 승인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데 있어 백신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다”라고 밝혔습니다. 방셀 CEO는 이어 이번 승인에 대해 “모더나 사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코로나 접종 현황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 전체 인구에서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75%가 조금 넘습니다. 18세 이상은 성인은 그 비율이 87% 정도 되고요. 또 전체 인구 가운데 백신 완전 접종률은 64% 가까이 되고, 18세 이상은 74%가 조금 넘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최저 연령은 5살이죠?

기자) 네. 그런데 5살 미만 아동도 머지않아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이른 2월 말쯤 시작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2월 말이면, 이달에 바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르면 1일, FDA에 생후 6개월~5살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인데요. 백신 접종 방식은 다른 연령과 마찬가지로 2회 접종이고요. 만약 FDA의 승인을 받게 되면,미국에서 처음으로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 예상보다 빠르게 일이 처리되고 있는 거라고요?

기자) 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4월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차 접종 후 최소한 8주 이후 3차 접종을 한 뒤, 4월쯤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요. 당시 화이자는 2∼4세 어린이가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다른 연령대만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왜 긴급 사용 승인을 하는 겁니까?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회 접종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3회 접종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몇 개월 먼저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것부터 하기 위함”이라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FDA가 영유아 대상 백신 접종 검토를 시작할 수 있도록 화이자사에 승인신청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 대학교 교내 벽화.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 대학교 교내 벽화.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내 일부 흑인대학들을 겨냥한 폭탄 위협이 있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1월 31일, 미국 전역의 역사적 흑인대학들이 테러 폭탄 위협으로 학생들이 대피하고 학교가 일시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대학이 테러 위협을 받은 겁니까?

기자) 미국 내 5개 주와 워싱턴 D.C. 소재의 흑인대학 최소한 6개 곳에서 테러 위협이 확인됐는데요. 유명한 흑인 대학인 워싱턴 D.C.의 하워드대학을 비롯해 조지아주의 올버니주립대학, 메릴랜드의 보위주립대학, 델라웨어주립대학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테러 위협 소식에 사법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연방수사국(FBI) 애틀랜타 지부의 제나 셀리토 대변인은 “FB는 일부 역사적 흑인대학들에 대한폭탄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며 “FBI 는 모든 잠재적인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사태 파악을 위해법 집행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에는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도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학교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들을 기숙사에 머무르게 하거나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캠퍼스 활동과 강의가 취소된다는 공지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대에서는 위험한 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채 현장이 정리되었다고 하고요. 보위 주립대와 델라웨어주립대 등도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테러 위협 대상이 된 학교들이 역사적인 흑인대학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학들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역사적인 흑인대학(HBCU: 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은 말 그대로 역사적으로 오래된, 유서 깊은 흑인대학이라는 뜻인데요. 지난 1965년, 흑인 고등 교육기관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자금지원을 법제화한 ‘고등교육법’을 통해 HBCU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1964년 이전 설립됐으며 흑인 교육에 사명을 두고 있는 대학들을 HBCU로 인증했는데요. 미 연방 교육부에 따르면 107개 대학이 HBCU에 속해있습니다. 역사적인 흑인대학은 인종차별 역사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엔 미국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비중 있는 대학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 이런 역사적인 흑인 대학들이 폭발물 위협을 받은 게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올해 들어서 두 번째입니다. 지난 1월 4일에도 역사적 흑인 대학 여러 곳이 폭탄위협을 받아 사법 당국이 조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흑인 대학들을 겨냥한 폭탄 위협이 잇따르는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연방 의회 내 초당적 HBCU 코커스 의원들이 1월 31일 성명을 냈는데요. “HBCU 대학들이 한 달 사이 두 번의 테러 위협을 받은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이어 “배움은 가장 숭고하고 가장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로, 학교는 테러 위협이 없는, 신성한 곳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요. “해당 범죄를 해결하고, 책임자를 정의 앞에 세우는 것이 연방 법집행기관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비자를 발급하는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 앞에 민원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비자를 발급하는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 앞에 민원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비이민 비자 신청 수수료가 크게 오를 예정이라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국무부는 연방관보를 통해 대부분 비이민 비자의 신청 수수료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비자별 인상액을 좀 알아볼까요?

기자) 먼저, 가장 많이 오르는 비자를 보면 ‘E 비자’입니다. 이 비자는 미국 국토안보부(DHS)에서 승인한 체류 기간에 상사 주재원과 투자자, 혹은 동반 가족이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인데요. 현재 205달러에서 485달러로 140% 가까이 인상됩니다. 관광, 방문, 유학 등의 목적으로 받는 B1, B2, F 등의 비취업 비자는 현재 160달러에서 245달러로 50% 넘게 오르고요. 취업을 목적으로 받는 H, L, O, P, Q, 그리고 R 비자 등은 190달러에서 310달러로 인상됩니다.

진행자) 외국인들이 미국 입국을 위해서 가장 많이 받는 비자는 어떤 비자죠?

기자) 관광과 유학 등의 목적으로 받는 비취업 비자입니다. 비취업 비자 가운데 E 비자를 제외한 비자의 2022 회계연도 신청 예상 건수는 약 237만 건입니다. 참고로, 지난 2020회계연도 기간 총 비자 신청 건수는 약 400만 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상용/관광 비자인 B1/B2 비자 신청이 약 210만 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수수료 인상으로 인상 전보다 약 2억 달러의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비자 신청 수수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비자 신청 수수료는 비자 발급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내는 금액인데요. 국무부 대변인은 VOA에 국무부의 영사 업무가 바로 이 수수료로 운영되는 것으로, 수수료 인상은 운영 비용을 온전히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수료는 영사 업무 비용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산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에 있어서 외국인들은 그만큼 비자가 더 신속하게 나오는 것을 기대할 텐데요. 비자 발급 기간이 현재 상당히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비자 발급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의 해외 영사관 폐쇄, 또는 업무 축소에 따른 결과입니다. 케이토 연구소에 따르면 1월 19일 현재 업무가 부분 폐쇄된 영사관이 전체 영사관 중 26%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구체적으로 비자 신청 후 발급까지 얼마나 걸리고 있죠?

기자) 네, 대표적인 비자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케이토 연구소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사관은 B1/B2 비자의 경우 인터뷰하기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202일이 소요된다고 보고했는데요. 이는 지난 2021년 4월의 95일보다 배 이상 더 오래 걸리는 겁니다. 유학, 교류 비자 등의 경우는 1년 전 25일이었던 것보다 10일 이상 늘어난 38일이고요. 그리고 숙련 노동자 비자 등을 포함한 다른 비자의 경우에는 지난 2021년 4월, 40일 걸리던 것이 현재는 62일로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이 외국인들의 미국 입국에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워싱턴 D.C.에서 유학 부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르셀로 바로스 씨는 VOA에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이 휴학, 혹은 취업 비자 신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고등교육이민연합(Presidents’ Alliance on Higher Education and Immigration)’의 질 웰치 선임 정책 고문은 수수료 인상은 더 나은 서비스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웰치 고문은 그러면서 특히 입학 등 제 기간에 맞추기 위해 시간이 촉박한 해외 유학생이나 학자 등에 대한 대기 시간 단축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수수료 인상은 언제부터 적용되죠?

기자) 국무부는 오는 2월 28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요, 오는 9월부터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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