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10대 생일 파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는 등 주말 사이 총격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총격 사건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강력한 총기 규제를 촉구했습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첫 TV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대법원에서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이후, 낙태를 위해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주말 사이 총격 사건이 잇따랐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토요일이었던 15일 앨라배마주와 켄터키주에서 각각 총격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앨라배마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사건은 지난 15일 늦은 밤, 이 주 데이드빌의 한 작은 댄스 교습소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곳에서는 16살 소녀의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총기 공격이 발생으로 최소 4명이 숨졌고 3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피해자들의 신원은 모두 확인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아직 사상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사망자 중에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학생은 자신 여동생의 생일 파티에 축하를 위해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는 설명입니다. 데이드빌 경찰서와 지역 고등학교 축구팀의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벤 헤이스 목사는 희생자 대부분이 10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파악됐나요?
기자) 사법당국은 이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사건 발생 다음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격을 가한 인물이 사살됐는지, 혹은 체포됐는지 등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주 사법당국은 다만, 현재는 지역에 대한 위협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꼼꼼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한 데이드빌 시장도 현장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프랭크 굿맨 시장은 이날(15일) 잠자리에 들었다가 사건 보고를 듣고 시에 있는 '레이크마틴 지역병원'을 찾았습니다. 총격 사건 부상자들이 옮겨진 병원인데요. 굿맨 시장은 병원 주변이 경찰차와 구급차로 붐비고 자신의 가족을 찾는 등 당시 상황이 아주 혼란스러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굿맨 시장은 이런 일이 전에는 절대로 없었던 일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을 표했습니다.
진행자)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죠?
기자) 맞습니다. 바로 켄터키주인데요. 지난 15일 밤, 이 지역 루이빌에 있는 한 공원에 모여있던 군중을 향해 총기가 발사되면서 최소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루이빌 경찰 당국은 부상자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중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피해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사건의 용의자는 확보됐나요?
기자) 이 부분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총격 사건 당시 공원 내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총격을 가한 사람이 누구인지, 혹은 그 동기가 무엇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지역 근처에서는 바로 얼마 전 또 총격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총격이 발생한 공원에서 불과 5마일, 그러니까 1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은행에서 5일 전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졌습니다. 크레이그 그린버그 루이빌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직장 내에서 총기 폭력으로 5명을 잃었고, 5일 뒤 또다시 무모한 총기 폭력이 발생했다며 말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린버그 시장은 "이건 우리의 도시가 아니다. 이것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바라던 것이 아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계속되는 총격 사건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앨라배마주, 그리고 켄터키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피해자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는 생일잔치에 가지 못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나 영화관, 공원에 보낼 때마다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현실이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상황은 터무니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인들은 의원들이 상식적인 총기 안전 개혁을 위해서 행동에 나설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교롭게도 전미총기협회(NRA)의 연례행사가 이번에 발생한 총격 사건 시기와 겹쳐 열렸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전미총기협회의 연례 컨벤션이 열렸습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발생한 대량 총기 난사 사건 발생 후 행사가 열려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는데요. 2년 연속 총격 사건이 발생 후 총기협회 행사가 열리게 됐습니다. 지난 14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는데요. 이날(14일) 행사에 모인 주요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은 헌법이 보장한 총기 소유권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표적으로 어떤 인사들이 있었는지 볼까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사에 참여해 연설에 나섰는데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석은 최근 형사 기소 후 법원에 출석한 뒤 이뤄진 첫 대중 행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중에게 자신은 “역사상 총기, 그리고 수정헌법 2조에 가장 우호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 한번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서 당신의 충성스러운 친구이자 두려움 없는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행사에 참석해 총기 무장 학교 직원, 그리고 정신 질환을 위한 기관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자신이 총기 제한 시행에 저항해 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2024 대선과 관련한 공화당 측 소식이군요?
기자) 네, 2024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입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측에서 최근 TV 광고를 내보낸 건데요. 이 광고에서 드샌티스 주지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광고가 어떤 내용인지 볼까요?
기자) 광고는 "트럼프는 드샌티스 주지사에 대해서 거짓말을 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고 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광고는 드샌티스 주지사의 경선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 즉 특별정치활동위원회가 준비한 광고인데요. 광고의 제목 자체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과 싸우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드샌티스 주지사를 견제하는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현직 대통령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고, 이에 따라 최근 법원에 출석한 바 있는데요. 광고는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의 민주당 검찰에게 공격받고 있다. 그런데 그는 왜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사용하고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앞서 드샌티스 주지사를 저격하는 광고를 낸 바 있지요?
기자) 맞습니다. 가장 최근 광고는 지난 14일 방송됐는데요. 이 광고는 “드샌티스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을 삭감하고 심지어 은퇴 연령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드샌티스에게 우리의 돈에서 더러운 손가락을 떼라고 말하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과 드샌티스 주지사 진영이 이렇게 공방을 주고받는 것은 두 사람이 차기 대선에서 그만큼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가운데 드샌티스 주지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4월 초 발표된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이고, 드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2024 대선의 공화당 소식 알아보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난 1분기 후원금이 발표됐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지난 1분기 동안 모두 1천 45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 모금액은 특히 최근 더 가속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만간 자신이 검찰에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 이후 2주 동안 최소 270만 달러의 개인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이전 기간 2주간의 개인 후원금은 1백만 달러였는데 두 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모인 후원금의 사용액은 어떻게 되죠?
기자) 선거 캠프는 3월까지 35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캠프 내 급여와 출장 경비로 사용됐고요. 최소 7천 달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내의 골프 클럽과 리조트에서 사용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낙태 수술을 받기 위해서 다른 주로 가는 경우가 늘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여름 미국 사회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죠? 대법원이 지난해 6월, 50년 만에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겁니다. 이로써 각 주는 자체적으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런 결정 후 낙태를 허용하는 주를 찾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진행자) 대표적인 사례를 볼까요?
기자) 콜로라도주가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낙태 수술을 위해서 이 주를 찾은 외부인은 3천800명이 넘었습니다. 1년 전인 2021년 그 수는 1천 560명이었는데, 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일리노이주 역시 낙태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일리노이주를 둘러싼 주들이 모두 낙태를 금지하거나 제한한 주기 때문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법원 판결 이후, 이 주에서는 매월 평균적으로 1천 140건에 달하는 낙태 시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에 있는 일부 의료원에서는 외부 주에서 온 환자 수가 6배나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낙태를 위해 다른 주로 이동하는 사람이 늘면서 의료원이 하는 업무가 늘어났다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타주에서 오는 환자를 위해서 이들의 이동과 숙박 등을 조율해야 하는 업무가 생긴 겁니다. 미 공영방송 'NPR'은 일리노이주 낙태 기관에서 일하는 한 의료진의 사례를 들면서 환자들의 항공편이나 버스, 기차표 예약과 숙박 예약 등 마치 여행사 업무가 전체 일의 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낙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주는 얼마나 되죠?
기자) 전체 주 가운데 약 25%가 낙태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4개의 주 가운데 1개의 주에서는 낙태할 수 없거나 제한된다는 뜻입니다. 텍사스주, 웨스트버지니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요. 주로 중부와 남부 주에 몰려있습니다.
진행자) 낙태와 관련한 이야기 살펴보고 있는데요. 최근 연방 대법원에서 경구용 낙태약과 관련한 명령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낙태약 '미페프리스톤'과 관련한 내용인데요. 연방 지방법원에서 이 약에 대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취소하라는 판결이 나온 뒤 연방 대법원이 지난 14일, 해당 판결 집행을 일시 정지시켰습니다.
진행자) 연방 대법원의 명령이 나오게 된 경위를 살펴볼까요?
기자) 네, 텍사스주 연방 법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7일, 매튜 캐스머릭 텍사스주 지방법원 판사가 해당 약에 대한 승인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이후 항소법원은 이 결정을 일부 보류하며, 제한적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나온 건데요. 대법원은 이번 사안을 검토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판결 효력을 중지시켰습니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의 효력 기한은 오는 19일까지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