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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22주기 희생자 2명 추가 확인...그레이엄 의원 등 무더기 기소 권고 밝혀져


11일 9·11 테러 22주기를 맞아 은퇴 경찰관이 미국 뉴욕 시내 추모 박물관에 국기를 꽂고 있다.
11일 9·11 테러 22주기를 맞아 은퇴 경찰관이 미국 뉴욕 시내 추모 박물관에 국기를 꽂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9·11 테러 22주기를 맞아 테러 공격을 받았던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립니다. 이런 가운데 테러 당시 희생자 두 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 인사들이 무더기 기소된 가운데, 조지아주 대배심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기소할 것을 권고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어서, 투표권 관련 일부 시민단체가 유권자등록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는 민간 전자정보등록 프로그램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늘은 9월 11일, 그러니까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2주년이 되는 날이죠. 관련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네, 11일은 9·11 테러 공격이 일어난 지 22년이 되는 날입니다. 2001년 발생한 전례 없던 미 본토에 대한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3천 명에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2주기를 맞아 미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알래스카를 찾았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오후 알래스카 앵커리지 군부대를 방문해 연설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9.11테러 공격을 받은 지역 외에 다른 곳을 찾아서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지역의 알카에다 위협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법치 아래 평화적으로, 모든 형태의 테러리스트의 위협을 추적하고 테러 단체의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국방부 청사 부지에 마련된 9.11 펜타곤 메모리얼을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진행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어느 지역을 방문하나요?

기자) 네,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뉴욕에선 매년 공식 추모 행사가 열리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무너져 내린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있던 '그라운드제로'에 건립된 국립 9.11기념관 및 박물관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씨는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에 있는 ‘플라이트 93 국립추모비’를 찾았습니다.

진행자) 일반인들의 추모 행사도 예정돼 있지요?

기자) 맞습니다.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에서는 무전을 통해서 도시 전역에 추모 메시지를 방송하고 공개 추모식을 개최합니다. 미주리주 펜턴에서는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조기 게양식을 진행합니다. 뉴저지주 몬머스 카운티는 이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카운티 공무원들이 추모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말했지만, 9·11 테러는 미국 본토에 대한 전례 없는 테러 공격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간략히 살펴볼까요?

기자) 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카에다가 뉴욕과 수도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 등을 겨냥해 항공기를 이용해 벌인 테러 공격입니다. 테러가 벌어진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뿐 아니라 백악관과 미 의회도 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테러리스트들은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와 국방부 청사 등에 충돌했습니다. 당시 비행기가 충돌해 화염에 휩싸인 채 무너져 내리는 쌍둥이 빌딩의 모습이 생생하게 방송되면서 전 세계가 경악했는데요. 이로 인해 3천 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요. 부상을 당한 사람은 6천 명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22주기를 앞두고 희생자 신원이 추가로 발표됐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희생자 2명의 신원이 DNA 분석을 통해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인데요. 1천 648번째, 1천 649번째로 확인된 희생자들로 모두 세계무역센터에서 나온 희생자들입니다. 다만, 유가족의 요청으로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직도 많은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1천 100 명이 넘는 희생자의 신원이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수석법의관실(OCME)은 최대한 많은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추가 신원 확인이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자료사진)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은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관련 재판 소식 보겠습니다.

기자) 네,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력과 관련한 조지아주 ‘특별대배심’의 최종보고서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앞서 지난 2월 보고서 일부 내용이 공개된 데 이어 지난 8일 최종 내용이 발표된 건데요. 이에 따르면 당초 해당 사안에 대해 특별대배심이 기소를 권고했던 대상이 실제 기소된 사람들 보다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이 보고서가 어떤 보고서죠?

기자) 특별대배심이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주 당국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의혹에 관한 조사보고서입니다. 특별대배심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7개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고위 인사를 비롯해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총무장관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75명으로부터 증언을 들었습니다.

진행자) 특별대배심이 실제 기소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 대해 기소를 권고했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누가 포함됐나요?

기자)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포함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켈리 래플러 전 상원의원과 데이비드 퍼듀 전 상원의원 등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특별대배심은 39명에 대해 기소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지아주법에 따르면 특별대배심은 수사권은 있지만 기소권은 없습니다. 다만, 풀턴 카운티 검찰의 패니 윌리스 검사장은 특별대배심의 조사 증거를 바탕으로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해서 실제로 기소된 인원은 19명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줄리아니 전 시장, 시드니 파월 변호사 등이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것이 4번째이자 마지막 기소였는데요. 앞선 3번의 기소에서는 단 한 번도 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인 '머그샷'을 찍지 않았는데,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머그샷을 찍고 이것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 공개 이후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고서 발표 당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당시에 그저 우연히 숨을 쉬고 있던 모든 이들을 기소하길 원했다"라면서 이번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이는 근거 없는 마녀사냥으로 사실이나 법, 혹은 현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재판과 관련한 소식 더 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재판을 지방법원이 아닌 연방법원에서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에 대한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맞습니다. 2020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하자, 조지아주 선거관리 책임자인 브래드 래팬스퍼거 총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표를 더 찾아내라고 압박했는데요. 검찰은 메도스 전 비서실장이 당시 이 연결을 조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혐의로 기소된 메도스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행동이 연방정부 관리로서 임무 수행과 관련이 있다면서 지방법원이 아닌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진행자) 법원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조지아주 연방지법의 스티브 존스 판사는 메도스 전 비서실장이 자신의 행동이 연방정부 관리의 행동 범위로 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이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메도스 전 비서실장과 마찬가지로 기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재판을 지방법원이 아닌 연방정부에서 받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거죠?

기자) 재판을 더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배심원 구성과 관련이 있는 건데요. 미국은 법조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 재판 과정에 참여해 범죄의 사실 여부와 죄의 유무를 판단하도록 하는 배심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배심원단에 어떤 사람이 포함되는지가 재판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메도스 전 비서실장은 연방법원이 재판을 받기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들은 조지아주 지방법원의 경우 현재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만큼 배심원단 역시 이런 성향을 따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건데요. 만약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경우 정치적으로 더 다양한 배심원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시내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줄지어 서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시내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줄지어 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새로 나온 선거 관련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일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고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투표권 관련 시민단체가 일부 보수권에서 옹호하고 있는 새로운 전자등록정보 프로그램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새로운 프로그램이 합법적으로 등록된 유권자 정보를 지울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각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논란의 중심이 된 프로그램, 어떤 것인가요 ?

기자) 네, ‘이글아이 네트워크’(EagleAI NETwork) 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데요. 한국어로는 ‘매의 눈’이라는 뜻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는 이글아이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이라고 불리는 기계의 학습 능력에 기반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실시간으로 이상 징후를 탐지해서 부정 선거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입 필요성이 나온 이유가 뭡니까 ?

기자) 바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낙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공화당이 주도하는 9개 주가 최근 전자등록정보센터인 ERIC를 탈퇴하면서 그 대안으로 이글아이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ERIC은 주 정부가 유권자 명단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는데,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보수권은 ERIC이 유권자 명단을 부풀린다고 주장하며 비판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보수단체는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

기자) 미 CNN 방송은 11일 보수단체가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낸 문서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글아이가 선거 명단을 검증하고 유지하며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국적인 합산 도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서는 또 이 플랫폼이 “유권자 명단의 정확성과 무결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면허와 자격 증명서를 취득하면 유권자 등록에 대한 자체 검토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이 프로그램을 우려하는 쪽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정의를 위한 브레넌센터’의 투표권 및 선거 프로그램 자문위원인 앤드루 가버 씨는 "이글아이는 선거를 공격하는 또 다른 전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가버 씨는 주와 지방 정부에 이글아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분석 보고서를 공동으로 내기도 했는데요. 이 보고서는 이글아이가 투표권을 약화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유권자 명단 유지에서 벗어나려는 큰 그림”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유에서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겁니까?

기자) 브레넌센터는 이글아이가 사용할 자료들이 개개인을 일치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식별 정보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합법적인 유권자들을 명단에서 삭제하도록 유도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이글아이 측에서는 뭐라고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존 리처드 이글아이 설립자는 CNN과 NBC 등 언론에 보낸 글에서 이글아이는 유권자의 자격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하지 않으며, 단순히 선거관리위원의 검토가 필요한 유권자 등록을 식별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씨는 이글아이를 사용하도록 훈련받는 이들은 유권자 명단과 사회보장국의 사망자 기록, 주소 변경 등 다양한 정보를 검토한 후 잠재적으로 부적격성이 있는 유권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을 선관위에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이글아이 사용을 채택한 주가 있습니까?

기자) 아직 없습니다. 리처드 씨는 이글아이 팀이 몇몇 선관위원을 포함해 23개 주의 관계자와 대화했다면서도 아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NBC에 따르면, 이글아이 개발사가 기반을 둔 조지아주에서 일부 사용자가 올여름부터 프로그램을 시범 사용하기 시작했고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텍사스주가 뒤를 이를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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