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노시창 기자와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신문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스파이 교환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두 나라가, 냉전시대를 상기시키는 첩보원 교환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를 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체포된 10명의 러시아 간첩 용의자들이 미국의 관계 기관에 등록을 하지 않은 불법 정보수집 요원이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보도하고, 이것은 곧 교환을 위한 절차이기도 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 대신 서방측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네명의 러시아 인들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문; 러시아가 석방할 공작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답; 이고르 수티야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알렉산더 자포로즈키, 게나디 바실렌코 이렇게 네명입니다. 이고르 수티야긴 같은 사람은 비무장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인데요, 이 사람은 러시아의 핵 잠수함과 미사일 경보 체제에 관한 정보를 영국의 회사에 넘겼다는 혐의로 11년 전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바로 그 영국 회사라는 것이 미국 중앙 정보국, CIA의 위장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군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민간인을 다치지 않기 위해 군에 내린 지침이 문제가 많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회복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분석기사도 싣고 있습니다. 이 내용 좀더 소개를 해주시죠.
답; 2년 전 미국을 참화의 수준으로 몰아간 경제악화는 미국인들의 경제생활 방식, 즉 소비가 방만하고 저축을 하지 않는 생활 태도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를 몰락으로 끌고 간 바로 그 국제적 불균형 현상이 다시 일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인들의 저축률은 지난 일년에 더 떨어졌고, 수입은 수출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는 최후의 소비시장으로 다시 미국인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문;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교환 과정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로스 엔젤레스 타임스 인터넷 판에는 벌써 두 나라 항공기가 교환될 당사자들을 싣고 오스트리아의 빈에 도착했다고 전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10명의 러시아 첩보원들을 싣고 미국 뉴욕을 떠난 보잉 전세기가 빈 국제공항에 오늘, 즉 9일 도착했습니다. 이 항공기가 멈춘 바로 뒤에 또 러시아 비상국 항공기가 착륙했는데요, 거기에는 4명의 수감자들이 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러시아가 연로하고 병약해진 첩보원들을 인도적 견지에서 석방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두 나라는 이들을 장기간 감옥에 둔다고 해서 국가 기밀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뉴욕 타임스도 미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교환을 보도하면서, 이는 양국이 서로 바라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또, 국제사회가 핵 계획을 이유로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이라크를 통과하는 대규모 밀수로 인해 그것이 큰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정책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죠.
답; 이라크의 크루드 지역으로부터는 매년 수천만 달라 어치의 원유와 각종 석유제품을 실은 열차가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만도 수천 량의 유조 탱크가 이렇게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라크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이란으로 들어가는 이 같은 크루드의 원유는 미국의 제재를 무디게 할뿐 아니라 이라크 정부에게도 석유수입 배분 문제로 쿠루드 자치정부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문; 주택융자금을 갚지 않는 이른바 채무 불이행자들 중 부자들이 많다는 보도도 실려 있군요?
답; 부동산 붐이 한창이었을 때 고액 대출을 받아 저택을 매입했던 미국 부유층들 가운데 연체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는 것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100만달러 이상의 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연체된 경우가 7명중 1명이나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00만달러 이하 대출자 가운데 연체자는 12명중 1명꼴입니다. 그러니까 부자들이 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문; 유에스 에이 투데이는 미국의 실업사태를 1면에 보도하고 있는데요, 간호사들도 이제는 구직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간호사들은 일자리 걱정을 별로 하지 않던 사람들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정식 간호사를 Registered Nurse, 약칭, RN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언제나 이 간호사가 부족해서 병원마다 구인 광고를 내고 있는데요, 요즈음 새로 대학을 졸업하는 RN들은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문;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답; 경제가 나빠지다 보니까 은퇴를 하려던 간호사들이 퇴직을 미루고 있습니다. 요즈음 퇴직을 미루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은퇴 후의 삶을 위해 투자를 했던 것이 크게 손실을 당하면서 은퇴를 할 수 없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일자리를 구한 새 간호사라 하더라도 기대했던 보수를 받기 어렵고, 보수가 낮은 장기 요양소나 가정 방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2009년 봄 졸업 간호사들 중에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RN이 44%나 된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오늘 미국 신문 헤드라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