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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2차 투표도 실패 '후보교체론'...모기지 금리 8% 대출 신청 '뚝'


짐 조던(왼쪽) 미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가 18일 의장 선출 투표 현장에서 동료의원과 환담하고 있다.
짐 조던(왼쪽) 미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가 18일 의장 선출 투표 현장에서 동료의원과 환담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2차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짐 조던 의원에 대한 반대가 1차 투표 때 보다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3차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앞으로 더 많은 의원이 조던 의원에 반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의장 선출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200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8%까지 오르면서 대출 신청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미국 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 8천 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3천 건 감소했다는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하원의장 선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양상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18일, 의회에서는 하원의장 선출 2차 투표가 실시됐는데요. 공석 2석을 제외한 총 433석 가운데 공화당 후보로 나선 짐 조던 의원은 199표,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는 212표를 얻었습니다. 어느 후보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하원의장 선출이 이틀 연속 불발됐습니다.

진행자) 조던 의원이 확보한 득표수가 특히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던 의원은 앞선 1차 투표에서는 200표를 얻었습니다. 공화당 의원 221명 중 1명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던 투표에서 20명이 조던 의원에 반대한 것이었는데요. 2차 투표에서는 불참 인원 없이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22명이 조던 의원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습니다. 1차 투표보다 오히려 반대표가 2표 늘어난 겁니다. 여당이 하원의장 투표에서 200표 미만을 기록한 것은 거의 100년 만의 일입니다. 공화당 내 분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 있었던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15차례의 투표 끝에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선출됐는데요. 이때 가장 낮았던 득표수가 200표였습니다. 조던 의원은 이보다 더 낮은 득표수를 기록한 겁니다.

진행자) 조던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선 몇 표가 필요한 거죠?

기자) 하원 전체 의석수의 과반인 217석을 확보해야 합니다. 1, 2차 투표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당 의원은 전원 제프리스 의원에게 표를 줬기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 217석을 얻어내야 합니다. 221석 가운데 4명이 넘는 의원이 반대하면 선출이 안 되는데요. 2차 투표에서 22명이 조던 의원에 반대했으니까, 조던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이 가운데 18명 의원의 지지를 얻어내야 합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 나온 22표의 이탈표는 어디로 간 거죠?

기자) 7명은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대표에게 표를 줬고요. 5명은 매카시 전 의장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이 외 10명의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 표를 행사했습니다.

진행자) 2차 투표에서 자신에 대한 반대 의견이 커진 것을 확인한 조던 의원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조던 의원은 지난해 1월, 15번의 투표 끝에 당선된 당시 매카시 의장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조던 의원은 그러면서 반대하는 의원들이 다시 자신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선출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차 투표는 1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앞으로 있을 투표가 어떻게 진행될지입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1, 2차 투표에서 조던 의원에게 표를 주지 않은 플로리다주 출신 마리오 디아즈-발라르트 의원은 앞으로 조던 의원에 반대하는 의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고요. 익명의 공화당 의원은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자신이 1, 2차 때는 조던 의원에게 표를 줬지만 3차 투표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던 의원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그려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조던 의원에 반대하는 의원이 왜 늘어나는 걸까요?

기자) 스티브 워맥 의원은 의원들이 하원의장으로 당의 의견 일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입장의 의원도 좋아하고, 다른 입장의 의원들과도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조던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의원으로,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멤버이고요. 의회에서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의안이 발의됐을 때는 최전선에서 이를 방어했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조던 의원을 새 하원의장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살해 위협을 받은 의원이 있다고요?

기자) 조던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의원이 조던 의원의 지지자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겁니다. 마리아넷 밀러-믹스 의원인데요. 밀러-믹스 의원은 1차 투표 때 조던 의원에게 표를 줬지만, 2차 투표 때는 다른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조던 의원은 곧바로 입장을 내고 공화당에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일을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의장 선출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대안이 제시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먼저 후보 교체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맥 의원은 "다른 후보가 조던 의원을 대체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고요.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인 케빈 헌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을 후보로 지명한다면 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원의장 후보직에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현재 임시 하원의장을 맡고 있는 패트릭 맥헨리 의원도 조던 의원을 대체할 새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대안으로 꾸준하게 제시되는 것은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 확대죠?

기자) 맞습니다. 임시 하원의장은 신임 의장 선출과 관련한 권한만 행사할 수 있어서 하원에서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될 수 없는데요. 이 때문에 하원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권한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뉴트 깅리치, 존 베이너 이렇게 두 명의 전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이 이를 주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데이브 조이스 등 공화당 의원 일부와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이런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단, 맥헨리 임시 의장은 자신은 "짐 조던을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을 일시적으로 확대하자는 것은 당면한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통과한 임시지출안은 다음달 17일이 기한으로, 본 예산안 통과를 위해선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상해 이를 통과시켜야 합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여기에 우크라이나 지원 등과 같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가 제 기능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버팔로그로브 시내 주택 앞에 판매 게시물이 설치돼 있다. (자료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버팔로그로브 시내 주택 앞에 판매 게시물이 설치돼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이자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18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이자율이 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모기지 이자율은 특히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죠?

기자) 네, 지난달 말 7% 중반대였다가 10월 초에는 7% 후반대를 기록하더니, 이제 8%대로 올라선 겁니다.

진행자) 모기지 이자율이 8%면 대출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부담이 커지는 거죠?

기자)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45만 달러 하는 주택을 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다운페이먼트, 그러니까 선불은 집값의 20%인 9만 달러라고 하겠습니다. 먼저 모기지 이자율이 7%대일 때 매달 내는 비용은 2천 757달러입니다. 그런데, 이자율이 8%로 오르면 3천 3달러로, 매달 250달러를 더 내야 하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집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국의 주택가격 중간값은 43만 달러였습니다. 이는 앞선 지난 1월의 40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오른 겁니다.

진행자) 주택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모기지 이자율과 관련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은 지금의 모기지 이자율보다 더 낮은 이율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절인 지난 2020년에는 2%대의 모기지 이자율을 적용받아 주택을 구입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집 주인들이 만약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면, 다시 모기지를 받아야 하는데요. 훌쩍 올라버린 이자율 때문에 선뜻 대출받아 이사 가기 어려워진 겁니다. 그래서 주택시장에 집을 내놓는 사람이 줄었고요. 시장에선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게 된 겁니다.

진행자)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정말 안 좋은 시기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모기지 이자율은 비싸고, 집값도 올랐기 때문에 여러모로 집을 사기가 부담스러워진 겁니다. 이에 따라 모기지 신청 건수도 확 줄었는데요. 지난주 신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앞선 1주 와 비교해서는 6% 줄었고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1% 줄었습니다. 재대출 건수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1주 전보다는 10% 떨어졌고,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2% 낮아졌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디어필드 시내에 구인공고가 게시돼있다. (자료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디어필드 시내에 구인공고가 게시돼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노동부가 19일,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8천 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 주 전보다 1만3천 건 감소한 수치고요.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인 2만1천 건보다 낮은 겁니다. 또한 지난 1월 21일 통계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신규 실업수당 청구와 관련한 몇 달간의 추이를 좀 살펴볼까요?

기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8월 중순, 23만9천 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올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범위는 최저 19만4천 건, 최대 26만5천 건인데요. 그러니까 지난 8월에는 최대치에 근접했다가 지난주 최저 수준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진행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에 따른 영향은 없었습니까?

기자) 지난달 중순, 미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사상 첫 동시 파업에 들어가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언론은 파업으로 공급망 문제는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추이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기업들의 잇따른 해고 발표로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주별 분석도 관심거리인데요. 지난주에는 어떤 주들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많이 줄었습니까?

기자) 텍사스와 뉴욕, 뉴저지, 조지아, 캘리포니아 등 5개 주에서 많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텍사스주에서만 약 3천220 건 감소했고, 뉴욕주1천900여 건, 캘리포니아주 1천650 건, 뉴저지주에서 약 1천600 건 감소했는데요. 하지만 이들 4개 주는 그 전주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큰 폭으로 올랐던 주들입니다. 캘리포니아가 3만850여 건, 텍사스주가 2천850여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한 겁니다.

진행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한 주는 어디인가요?

기자) 테네시주로 1천 50 건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지난주 연속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총 173만4천 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전주보다 2만9천 명 많았습니다.

진행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여러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죠?

기자) 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33만6천 건으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9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높은 연 0.7% 상승했습니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가정이 늘고, 요식업 지출도 늘었기 때문인데요. 또 9월 제조업 생산도 0.4% 올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연 4.1% 상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뛰어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이 소비자 지출과 경제 전반을 주도하고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 연 4%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보고서가 나왔네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연준은 18일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등 12개 지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하고 이를 요약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일명 ‘베이지북’이라고 불리는데요. 연준은 노동시장의 과열이 점차 완화되고 물가가 완만한 속도로 오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지난 한 달 반 동안 거의 변한 게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단기 경제 전망은 일반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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