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두 나라 군은 미 항공모함이 참여한 가운데 28일 오전 6시 한국 서해상에서 나흘 일정의 연합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쪽에서 한 때 포성이 들리고 방사포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서 연평도 주민들이 한 때 긴급 대피하는 등 서해 도서에는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흘 일정의 이번 연합훈련은 주야 없이 하루 24시간 진행되는 고강도 훈련으로 통상적인 해상훈련과 마찬가지로 서해 격렬비열도 이남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훈련 계획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전에 이미 잡혀있었지만 북한의 도발로 그 규모와 강도가 한층 세졌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측에선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최첨단 지상지역 감시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 함 그리고 주일미군기지의 최첨단 F-22 전투기 등이 참가합니다. 특히 조인트 스타즈가 투입된 것은 훈련 기간 중 예상되는 북한군의 추가도발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한국측에선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문무대왕함 등 한국형 구축함 그리고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합니다.
훈련 첫날에는 세종대왕함과 조지워싱턴호 등 참가전력이 서해상 특정구역에서 만나 상호통신망을 점검하고 연락단 승선, 해상 경비 작전, 항모 전단을 호송하는 훈련 등을 위주로 실시됐습니다.
29일부터는 함정의 대공방어와 강습훈련, 대잠수함 방어, 해상 자유공방전 등 고난도 기동전술훈련이 펼쳐집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연습은 방어적 성격이지만 북한의 연평도 공격 으로 북한의 도발 상황이 훈련 수준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며 “훈련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이붕우 공보실장입니다.
“한미 전력은 대공 방어와 수상전 수행 능력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북한의 포격을 받았던 연평도 일대는 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오전 연평도 북방 북한측 개머리지역에서 또 다시포성이 들리면서 연평도 주민들이 한 때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 지역 통합방위본부장인 연평부대장은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북한 쪽에서 포성이 들리고, 북한 군이 방사포를 전진배치하고 해안포를 추가 개문하는 징후를 포착해 주민과 복구인력 그리고 취재진 등 100여명을 방공호로 긴급 대피시켰다가 40분만에 해제했습니다.
군 당국은 “개머리 지역에서 북한 내륙으로 30여발의 포를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지역에 SA-2 지대공 미사일을 전진 배치했고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 북방 등산곶 일대에 배치한 지대함 미사일도 지상의 고정발사대에 거치해 발사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륙 뒤 4~5분이면 NLL을 넘는 위치에 있는 황해도 황주비행장과 인근 온천 비행장에 미그 19기와 미그 23기가 전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또 다시 위협했습니다.
현재 연평도 전역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고 남아 있던 주민 일부와 복구인력 취재진 등 100여명은 긴급 대피 소동 이후 군 당국의 소개령에 따라 연평도를 떠나 여객선을 타고 인천으로 들어왔습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도 군 부대와 공무원들이 모두 비상근무를 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해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북한의 연평도 피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합니다.
이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북한의 행위가 한국 영토에 대한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자 민간인까지 공격한 비인도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땐 단호하게 막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