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통신(텔레콤) 시장에서 한국의 상황이 가장 우수하며, 북한은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미 신용평가사가 밝혔습니다. 한국은 이동통신에서 4세대(5G)와 5세대(5G)가 대세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3세대(3G)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주요 신용평가사인 피치 계열 컨설팅업체 ‘피치 솔루션스’는 최근 갱신한 아시아 통신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1부터 100까지 높을수록 우수한 위험보상지수(RRI)에서 한국은 80.5점으로 아태 지역 1위, 세계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 이어 호주가 78.9점으로 2위, 일본은 77.9점으로 3위, 그 뒤를 싱가포르와 홍콩, 뉴질랜드, 타이완이 이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난 3월 말까지 5세대 통신망인 5G 점유율이 9%에 육박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며, 국내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의 단계적인 2G 서비스 종료, 3G 서비스도 곧 단계적으로 모든 업체가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3세대 통신망인 3G는 지난 5년 간 매년 2~3%포인트 감소해 올 1분기에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며, 한국은 4G와 최신 5G로만 이동통신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이런 최신 환경이 5G 시대의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기업 최적화 부가가치 서비스 개발에 사업자들이 전념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5G는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는데 6초, 실시간으로 시청해도 영상이 끊이지 않는 초광대역 서비스, 고신뢰, 1제곱 km당 1백만 개의 기기들을 연결하는 대량연결(mMTC) 능력까지 갖춰 생활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불립니다.
그러나 ‘피치 솔루션스’는 북한은 이번 조사에서 18.3점을 받아, 조사 대상 38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아태 지역 평균점수인 48.1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아시아 최악의 통신시장으로 평가받아 온 아프가니스탄(20.2점)보다 더 낮게 평가된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통신시장이 5G는 물론 4G도 전무할 정도로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합니다.
북한학 박사인 이정진 한국 KT 개성지사장은 앞서 VOA에, 북한은 2009년부터 시작한 3세대 3G 통신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과 자금 모두 5G는 물론 4G 서비스를 시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정진 지사장] “4G 서비스 여력이 그렇게 안 될 겁니다. LTE 기능을 탑재한 핸드폰은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서비스를 하려면 LTE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다 바꿔야 하거든요. 무지무지하게 많은 (금전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북한이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4G 통신 시설을 구축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힘듭니다.”
전문가들은 4세대나 5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려면 장비 교체 등에 엄청난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다며, 남북 협력이나 외부 투자가 없는 한 북한이 조만간 국산 기술로 3세대 방식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