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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내년 대북 인도지원 사업에 2천270만 달러 필요"


지난 2012년 6월 유니세프 직원이 북한 함경남도 함흥의 한 애육원(고아원)에서 남자 어린이의 팔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유니세프 직원이 북한 함경남도 함흥의 한 애육원(고아원)에서 남자 어린이의 팔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내년 북한 내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에 2천27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 내 인도적 위기가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는 지난 17일 발표한 ‘2021년 북한 어린이를 위한 인도주의 활동 보고서’를 통해 올해 충족되지 못한 과제 해결과 북한 국경봉쇄 해제 시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 약 2천27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북한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쳤고, 신뢰할 수 있는 통계는 없지만 북한 내 인도적 상황이 코로나 이전보다 악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유니세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와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접근 제한 조치 등이 인도적 상황을 악화시켰지만 “현장 모니터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현황에 대한 완전한 평가는 어렵다”고 부연했습니다.

유니세프는 내년 북한 내 5세 미만 어린이 160만 명을 위한 건강과 영양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양지원 사업에는 가장 많은 39.7%를 차지하는 약 900만 달러, 건강 지원 사업에는28.7%인 약 6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주민 20만명을 위한 식수와 위생 사업에는 전체의 31.6%인 약 717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중증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59개월~6세 미만의 어린이 9만5천 명이 치료를 받고, 60만 명의 어린이와 여성이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또 5만 명의 주민들에게 안전한 식수와 위생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3년 5월 북한 평앙에서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식량을 배급받는 아동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5월 북한 평앙에서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식량을 배급받는 아동들. (자료사진)

유니세프는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의 강력한 조치와 이로 인해 더 악화된 대북 제재의 영향, 그리고 자연재해까지 겹친 이른바 ‘3중고’로 내년 북한 내 어린이들의 영양 실조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1천만 명 이상이 주민들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급성,만성 영양실조는 어린이 사망률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14만 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영양 실조를 겪고 있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한 (지원, 복지) 서비스 차질과 현장 모니터링 데이터가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여성과 어린이의 영양 상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니세프는 또한 “국경이 다시 열려 현장 사업에 완전히 복귀할 수 있다면 어린이와 여성의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 설사와 폐렴 사례, 그리고 의료시설 상담 횟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니세프는 밝혔습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감소 탓인지 아니면 손 씻기 캠페인 확대 때문인지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전체 주민 중 약 33%인 820만 명 이상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물에 접근할 수 없고, 이 중 420만 명 이상은 기본적인 위생 시설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4가구 중 한 가구 꼴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고, 농촌 지역에서 10명 중 9명은 폐기물이 안전하게 처리되지 않는 위생 시설을 사용하고 있어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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