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대사에게 비핵화와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대사가 지난해 11월4일 귀환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신임 대사와도 관련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체코 관리들이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대사의 임기 마지막 기간에 그를 만나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체코 정부가 밝혔습니다.
[주잔나 슈티코바 체코 외무부 대변인] “Czech representatives, who met with Ambassador Kim during last period, emphasized the need for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repeated several times that UNSC sanctions are response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the ongoing DPRK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주잔나 슈티코바 체코 외무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은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대사에게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느냐’는 VOA의 질문에 “유엔 안보리 제재들은 계속 진행 중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라는 점을 김 전 대사에게 수차례 반복해서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체코 관리들의 문제 제기에 김 전 대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슈티코바 대변인은 김 전 대사가 지난해 11월 4일 임기를 마치고, 이날 평양으로 귀환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주잔나 슈티코바 체코 외무부 대변인] “Ambassador Kim Pyong Il finished his mission in the Czech Republic on November 4, 2019, when he went back to Pyongyang.”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평일 대사가 조만간 교체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는데, 체코 당국은 김 전 대사의 귀환이 당일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평일 전 대사는 1954년 김일성 주석과 김 주석의 두 번째 아내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로 김정일 위원장의 배다른 형제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삼촌입니다. 1979년 주 유고슬라비아 주재 무관으로 발령난 후 40년 동안 유럽에서 생활했습니다. 1988년에는 헝가리 대사로 부임했으며 1998년부터는 폴란드, 2015년부터 체코 대사를 지냈습니다.
슈티코바 대변인은 체코 정부가 김 전 대사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주잔나 슈티코바 체코 외무부 대변인] “Ambassador Kim was also informed that the human rights debate is an integral part of most of the dialogues with Czech partners abroad. The interest in this issue is not thus a provocation and trying to avoid human rights dialogue is an unnecessary mistake.”
“인권 관련 논의는 체코의 해외 파트너들과의 대부분의 대화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김 대사에게 알렸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따라서 인권 이슈에 대한 관심은 도발이 아니며 인권 대화를 회피하는 것은 불필요한 실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슈티코바 대변인은 김평일 전 대사 후임으로 임명된 주원철 신임 대사에게도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체코는 새로 임명된 체코주재 북한대사를 포함한 북한 대표들과 앞으로 그런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주잔나 슈티코바 체코 외무부 대변인] “The Czech Republic is ready to continue the dialogue with the DPRK representatives in the future including the newly appointed DPRK ambassador to the Czech Republic.”
그러면서 “체코는 최근 북한 인권 상황에 중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여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잔나 슈티코바 체코 외무부 대변인] “The Czech Republic regrets that there has been no major improvement of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PRK in recent years.”
아울러 북한 인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체코 정부의 국제적 협력과 노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렸습니다.
[주잔나 슈티코바 체코 외무부 대변인] “We are active in the UN Human Rights Council and in other international fora where we urge the DPRK leadership to take concrete action and, in close cooperation with UN human rights bodies and mechanisms, immediately put an end to all human rights violations.”
슈티코바 대변인은 “우리는 유엔인권이사회와 다른 국제 포럼에서 북한 지도부에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고, 유엔 인권 조직과 기구들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모든 인권 침해를 즉시 종식시킬 것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체코 정부는 북한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는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적극 동참해 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