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최근 착륙 도중 추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F-35기종이 아직 도입 초반 단계라는 점과 조종사들의 공격적인 비행 훈련, 기체 결함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 공군 제58전투비행대대 소속 F-35A ‘라이트닝 Ⅱ’ 전투기가 19일 밤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착륙 도중 추락했습니다.
에글린 공군기지는 이날 야간비행훈련 도중 사고가 일어났고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했다며,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F-35는 F-22 ‘랩터’와 함께 미군의 최신예 주력 전투기로, 레이더상에 작은 새 크기로 포착돼 사실상 적 대공 감시망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습니다.
이 전투기는 앞서 개발된 F-22를 경량화한 기종으로, 1994년부터 추진된 미 공군의 ‘합동 전폭기 프로그램(JSF)’의 결과물입니다.
이번 추락 사고를 포함해 F-35 기종은 최근 잇따라 추락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2018년 9월, 수직이착륙형 F-35B가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포트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추락한 바 있습니다.
미 회계감사원(GAO)는 당시 사고 원인을 해당 기종의 연료관 제조 결함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가 훈련 도중 일본 동해상에 추락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사고 발생 2개월 뒤, 추락 원인이 비행 착각, 즉 착시현상으로 인한 조종사 과실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학교 교수는 20일 VOA에, F-35 기종이 아직 도입 초반 단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벡톨 교수] “It is the early stages of being deployed right? It is just like any other aircraft, it's a new aircraft as pilots train in it and as new systems are put there, and there could be more accidents at the beginning than there is once the system is more matured.”
다른 기종과 마찬가지로 조종사가 훈련을 거쳐야 하고, 새로운 운용 체계가 적용된 만큼 해당 체계에 적응한 다음과 비교했을 때 초반에 사고 빈도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 공군이 1993년에 F-16, 2005년에 F-15를 도입했을 때도 초반 사고가 있었다는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어 사고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 피해야 하겠지만, 가끔 일어나는 사고를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파악하고 미래에 이를 반영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F-35 조종사들이 매우 공격적인 비행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베넷 선임연구원] “Those pilots are training to do very aggressive things, you know, we don't have drivers training to be as aggressive as fighter pilots are supposed to be, you know, trying to fly close to the earth and trying to maneuver and so forth.”
그러면서 그 어떤 조종 훈련도 이들 전투기 조종사들이 받을 훈련 만큼 공격적인 것은 없다며, 지면 가까이 나는 저공 비행과 기동 훈련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이들 조종사들의 과실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비행 사고에는 조종사 실수 외에도 오작동이나 기체 결함, 유지 보수 문제, 설계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맥스웰 선임연구원] “There can be equipment malfunctions or mechanical failures and maintenance issues to design flaws. Unless there is a determination of a design flaw or an equipment flaw, a crash does not lead to grounding the entire fleet. There will be investigation, they are going to determine what the cause was in any information in corrections of flaws is going to be translated to all the countries that fly F-35.”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설계 문제나 기체 결함 문제가 아닌 한, 한 번의 사고가 전체 비행 금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관련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이며, 수정 요소가 발견될 경우 한국 등 F-35를 운용하는 모든 국가로 즉시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2014년 7조40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F-35A 10여 대를 공군용으로 실전 투입한 데 이어 내년까지 모두 40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