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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주, 한국전쟁 70주년 추모의 날 선포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

미 하와이주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6월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워싱턴 등 미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가 8일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주지사는 이날 서명한 포고문에서 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가족의 용감하고 사심 없는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 날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주지사] “this observance of the 70th anniversary of the start of the Korean War and honor the Korean War veterans and their families for their brave and selfless Sacrifice,”

아울러 한국전쟁으로 미국과 한국은 강력한 동맹이 됐고 두 나라는 한반도와 그 너머의 평화, 안보, 번영의 강력한 동맹이자 경제 동반자로 함께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인이 거의 600만 명, 이 가운데 하와이 출신은 약 2만 5천 명이며 이 중 400여 명이 전사하고 9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호놀룰루의 태평양 국립묘지에는 한국전쟁 중 실종된 8천 명 이상의 미군 이름이 기념비에 새겨져 있고, 하와이주 의사당 뜰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에는 전쟁에서 숨진 456명의 하와이인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국전 참전 무명용사 기념비.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국전 참전 무명용사 기념비.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25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한 곳은 미 50개 주 가운데 하와이주가 처음입니다.

앞서 미 서부 워싱턴주가 지난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25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했고, 남부 플로리다주와 아칸소주 등 일부 주도 이를 선포하고 기념해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보다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날로 기념해 주마다 크게 행사를 열어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대부분의 기념식이 취소됐거나 축소돼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의 폴 커닝햄 회장은 9일 VOA에, 모든 행사가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닝햄 회장] “Everything is on hold right now and we're working closely with the Korean Embassy. We had plans for pretty extensive observance of,”

커닝햄 회장은 1년 전부터 연례회의를 6월 25일에 맞춰 준비해 왔는데 계획이 모두 취소돼 안타깝다며,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서울을 방문하려던 일부 참전용사들의 기대가 컸었는데 전염병으로 길이 모두 막혔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지난 2018년 9월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지난 2018년 9월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9일 VOA에, 올해 70주년 기념식은 25일 워싱턴의 한국전쟁 추모공원 앞에서 소수의 초청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헌화 위주로 간단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초 70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때문에 대폭 축소했다며, 미국 측에서는 커닝햄 회장과 로버트 밀키 보훈부 장관, 켈리 맥키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사에는 또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을 추진 중인 한국전쟁참전추모재단(KWVMF)의 이사장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인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군 참전용사들의 연세가 90세 전후로, 10년 주기로 본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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