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을 우려하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IAEA가 서구 적대세력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유엔총회 연례 보고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을 규탄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활동은 심각한 우려의 원인으로 남아있다며, 지속적인 핵 프로그램 활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깊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The DPRK’s nuclear activities remain a cause for serious concern. The continuation of the country’s nuclear programm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deeply regrettable.”
그로시 총장은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핵확산금지조약 NPT의 안전조치 이행을 위해 IAEA에 협력하고 IAEA 사찰단의 부재 기간 중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IAEA가 현재 북한 현지 감사는 못하지만 인공위성 사진을 포함한 여러 공개 자료를 활용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활동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The Agency continues to monitor the nuclear programme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using open source information including satellite imagery.”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그로시 총장의 발언이 극도로 왜곡됐다고 즉각 반박하면서, IAEA의 보고는 추측과 거짓으로 도배돼 있어 전혀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IAEA는 국제기구로서 기본적인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됐고 단지 서구 세력의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Short of the basic impartiality and objectivity, as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the IAEA is no more than political tool of the Western country.”
IAEA가 계속 공정성과 객관성을 결여하고 적대세력의 곡조에 맞춰 춤추는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한 IAEA와 그 어떤 사업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한편, 북한 핵 문제는 지난 9월부터 회기가 시작된 제 75차 유엔총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군축 문제를 다루는 제1위원회에서는 지난달 북한과 관련해 비핵화를 촉구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권고 결의안' 등 3개 결의안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유엔총회 제1위원회는 이번 달 이 결의안들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고, 채택된 결의안들을 유엔총회 본회의에 넘길 예정입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