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프로그램을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미국인 비율이 약 1년 사이 낮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북한 보다 중국의 영향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미국인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AP’ 통신과 시카고대학교 여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미국에 가하는 직접적 위협을 ‘매우 혹은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46%로 나타났습니다.
31일 발표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성인 1천1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미국에 대한 북 핵 위협을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19%, ‘매우 우려한다’는 응답자가 27%였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인 지금 북 핵을 미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미국인 비율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초에 비해 낮아진 겁니다.
미-북 비핵화 협상의 장기 교착 상태가 이어지던 지난해 1월 중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북 핵 위협을 ‘매우 혹은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53%로, 이번 조사 보다 7%p 높았습니다.
당시 여론조사는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2기를 시험발사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실시됐었습니다.
특히 당시 조사 때 북한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이 61%로, 공화당 44% 보다 높았습니다.
반면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의 심각한 우려 답변이 51%로, 민주당 41% 보다 높았습니다.
무소속 지지층 사이에서 북 핵 프로그램을 심각히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46%로, 지난해 초 49% 대비 다소 낮아졌습니다.
북 핵 위협을 ‘중간 수준으로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36%로 지난해 1월 30% 보다 다소 높아졌습니다.
북 핵 위협을 ‘별로 혹은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7%로, 지난해 1월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47%가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한다고 답해, 역시 지난해 1월 56% 대비 낮아졌습니다.
러시아의 전 세계 영향력을 ‘매우 혹은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월 50%에서 이번에는 44%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작년 초와 달리 북한 보다 중국의 영향력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미국인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1월 전 세계 중국의 영향력을 ‘매우 혹은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48%로, 북 핵 53% 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54%가 중국의 영향력을 매우 혹은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해, 북 핵 보다 더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현재 미국이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비율과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비율이 각각 50%로 양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2%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58%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반적 국정 지지율은 61%로 나타났습니다.
정책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 73%, 보건 62%, 경제 60%, 대외 정책은 55%로 파악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