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 공군사령관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역내 주요 위협으로 꼽으면서, 특히 북한에 대해 계속 예의 주시하면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중 공조와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역내 동맹국과의 공조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7일 역내 도전국으로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면서 그 외 위협으로 러시아와 함께 북한을 꼽았습니다.
윌즈바흐 공군대장은 지난 5월 태평양공군사령관으로 지명되기 전 주한미군 부사령관 겸 제7 공군 사령관으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윌즈바흐 사령관 “북한과 오늘 밤에라도 싸울 준비태세 유지”
윌즈바흐 사령관은 이날 미첼인스티튜트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역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멀어지고 싶어도 멀어질 수 없다며, ‘오늘 밤에라도 북한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표현처럼 상시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윌즈바흐 사령관] “North Korea. you really never can get very far away from North Korea. And we have to be ready. We say fight tonight for North Korea. And we watch them very closely, and we'll continue to do that.”
월즈바흐 사령관은 북한의 동향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계속 그같은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들 3개 나라 중에 중국의 위협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공군력의 경우 북한이나 이란은 물론 러시아보다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현대화에 뒤처진 미군의 공군력과 비교했을 때 중국은 수년 간 최신식 전력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대중공조 위한 동맹 협조 중요…정보공유가 가장 큰 장애”
이같은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내 동맹과 우방들과의 공조, 특히 이들 나라 전력과의 상호운용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월즈바흐 사령관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동맹과 우방들과의 구체적인 공조 방안으로 들어가면 직면하는 어려움들이 많다며, 특히 미국 동맹국들 간의 정보공유 문제를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습니다.
[녹취 : 윌즈바흐 사령관] “Probably the biggest hurdle that that we see is the way that we section off, security…we have certain systems that work with the Japanese for example, certain systems that work with the Koreans and those systems don't cross streams and you need multiple systems to be able to have classified communication between various partners.”
특히 비밀정보의 경우, 현재 미군은 일본 자위대 또는 한국군과의 양자적 연결망을 통해 공유하고 있지만, 각각의 체계는 서로 상호 운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다양한 우방들과 민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심 중인 상황이라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방안들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뎁튤라 전 본부장 “역내 동맹들과 F-35 상호운용성 증진 기회 놓치고 있다”
이날 대담을 진행한 데이비드 뎁튤라 전 미 공군본부 초대 정보·감시·정찰 참모본부장은 “전략폭격기 운용의 경우 역내 다른 동맹이나 우방들에게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 뎁튤라 예비역 중장] “United States are the only ones who have bombers, but not the case with fighters in particularly F-35. We've got some partners there. United States is joined by Australia, Japan, South Korea and Singapore in operating the F 35 in the Indo-Pacific and too many people in my humble opinion, missed the strategic impact of the having coalition partners, operating the same equipment. How does this fact shape a potential for interoperability among our allies in the Pacific?”
그러나 뎁튤라 전 참모본부장은 “전투기의 경우는 반대의 상황이라며, 특히 호주, 한국, 일본 등에 F-35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했지만, 실질적인 연합전력으로서 상호운용성을 증진시킬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평가를 물었습니다.
윌즈바흐 사령관 “F-35는 전혀 다른 기종…연합훈련 강화해야”
윌즈바흐 사령관은 주한미군 부사령관 재직 시절 한국 공군조종사들에게 당부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F-35 스텔스 전투기 운용과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 공군이 숙달해온 F-15 전투기 등의 운용교리에서 완전히 탈피해 새로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 : 윌즈바흐 사령관] “I said, you know, it took us about five years to quite flying the F 22 like an F 15. And now we don't fly it that way anymore. The tactics are completely different, but don't don't follow us in that same example as you start to fly the F 35. Flying like an F 35 straight up from the beginning”
가령 미군의 경우 F-22 전투기를 F-15 전투기처럼 비행할 수 있도록 숙달 시키는데 5년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월즈바흐 사령관은 미군과의 합동운용은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주에 시작된 미-일 연합훈련 킨소드와 같이 상호운용성을 증진시킬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공군협회 소속 공군잡지가 지난 6월 미 공군본부와 협조 아래 발표한 전력 통계에 따르면, 태평양공군은 직속 편제로 F-15 계열 전투기 53대, F-16계열 133대, F-22 전투기 47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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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등의 전략폭격기의 경우 명목상으로는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예하지만, 최근 미 공군이 발표한 역동적 병력 전개에 따라 수시로 인도태평양 역내 공군기지에 전개 중입니다.
“역동적 병력전개의 가장 큰 장점은 불예측성”
이와 관련해 윌즈바흐 사령관은 “역동적 병력전개는 동맹에 억지력을 제공하는 측면도 분명 있지만, 최우선적으로는 적성국들에게 미국의 전략적 행동을 예측하도록 하는 동시에 전술적으로는 예상하지 못하도록 하도록 고안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 윌즈바흐 사령관] “Obviously, especially to our allies and partners, but maybe more importantly, to our adversaries, we want to be strategically predictable. But operationally we want to be unpredictable”
윌즈바흐 사령관은 특히 전 세계 국가들 중에 완전히 반대 위치에 놓여있는 대륙간 이동을 공중급유를 통해 빠르게 전개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는 점을 적성국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