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완공된 북한 양강도 내 백두산영웅청년 수력발전소는 삼지연 시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미국 정보 당국이 분석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대형 댐인 소두수 수력발전소 시설의 용도 변경이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가지리정보국(NGA)은 양강도 내 백두산영웅청년 수력발전소가 최근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삼지연 시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가지리정보국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6년 중반 완공된 3기의 백두산영웅청년 발전소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삼지연 시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이 도시의 성공 촉진을 목적으로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발전소가 삼지연 시에 필요한 전력 공급에 성공하면 도시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백두산영웅청년 발전소 3기 중 3호를 제외한 1호와 2호의 인공저수지는 각각의 위치가 계속 이동한다는 점에서 설계 배치가 독특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곳 호수는 물 터널을 통해 북동쪽으로 약 3km 떨어진 발전소 1 호의 홀 발전기로 물을 공급하고, 이어 두 번째 인공저수지로 흘러 들어간 물을 다시 물 터널을 통해 발전소 2호로 공급한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백두산영웅청년 수력발전소 완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안, 성능이 저조한 현지 댐의 용도를 변경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역의 오래된 대형 댐은 주로 건축과 자재의 열악함과 극한 기상조건에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지역의 전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2010년 이전 쯤 완공된 대형 댐인 소두수 수력발전소를 주목했습니다.
이 발전소는 최적의 출력을 위한 충분한 저수지를 유지할 수 없었는데, 설계의 일부 특이점을 감안할 때 발전소 시설의 현재 기능에 의문이 든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이 댐의 서쪽에서 여러 채의 지지 건물뿐 아니라 버려진 더미가 관측됐는데, 이는 이 곳에 지하시설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발전기 홀 표면 위에 뚜렷한 것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천 수력발전소와 장자강 수력발전소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지하 발전 시설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독특한 점은 버려진 더미가 있는 장소에 4개의 불규칙한 간격의 콘크리트 타워들이 줄지어 있고, 각각 정사각형 혹은 포물선의 접시 모양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댐의 서쪽 언덕으로 더 올라가면 벙커 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평행한 지상 통풍구들이 보이는데, 벙커 입구를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설과 콘크리트 타워들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전기에너지 요구를 해결하는 데 아버지보다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접근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소규모에서 중간 규모의 새로운 수력발전소는 이전보다 설계와 출력에서 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에서 오랑촌발전소와 희천발전소, 그리고 백두산영웅청년 발전소와 같은 추가 수력 발전 프로젝트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국가지리정보국은 2년 전부터 민간단체들과 협력해 북한 경제에 관한 공동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