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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군, 북한 등 적성국 반위성 통신방해 대처 실험 실시  


미국의 광대역 국제위성통신(Wideband Global Satcom. WGS)망 구축에 사용될 통신위성 중 일부가 지난 2015년 7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미국의 광대역 국제위성통신(Wideband Global Satcom. WGS)망 구축에 사용될 통신위성 중 일부가 지난 2015년 7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미 우주군이 적성국의 위성 통신 방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 개발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을 미국의 위성통신을 방해하는 대표적 반우주역량 국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우주군 소속 우주미사일체계센터는 17일, 지난해 4/4분기에 적성국의 위성전파 방해 역량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체계에 대한 주요 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주미사일체계센터 보도자료 바로가기

우주미사일체계센터는 광대역 국제위성통신(Wideband Global Satcom. WGS)에 적용할 경감-반통신 방해 개선체계(Mitigation & Anti-Jam Enhancement. MAJE program) 개발과 연계한 3가지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원격측정 역량검증을 통해 적성국의 지상기반 통신방해 무기의 위치를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적성국 위성방해 전파 원점포착 실험 진행”

“2023년 초 실전배치 예상...미 육군에 인계”

그러면서 첫 실험은 안정적 운용설계, 두 번째 실험에서는 위성의 원격측정 통제, 마지막으로 방해통신 전파의 원점 위치 포착에 관한 검증을 진행했다며, 각 실험의 주기는 18일이었고 총 558 가지 실험 요구사안을 충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주미사일체계센터는 2022년 봄에 미 육군에 실전배치 완료를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광대역 국제위성통신이 적성국의 통신방해 전파 전송 위치를 정확히 포착해 위협을 경감시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을 미국의 위성통신을 방해하는 전파를 쏘는 대표적 반우주역량 국가로 지목해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 중국과 러시아 같은 수준의 위협은 아니지만, 이란과 북한의 위성항법체계(GPS) 방해역량이 진화하고 있다고 명시한 바 있습니다.

캐서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도 지난 2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북한과 이란은 미국의 우주기반 군사력 활용에 일부 위협이 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방해전파 차폐효과 개선…북한에도 적용”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9일 VOA에 이번 실험을 달리는 차를 향해 비추는 태양 빛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막도록 설치된 차폐막에 비유하면서, 원점에서 쏘는 방해전파를 차단하면서도 위성이 정상운용 하도록 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 베넷 선임연구원] “You put your visor down on the car so that the sun is not shining in your eyes right? That's what they're trying to do. They know they have got this source of energy of some kind, that is trying to jam or to blind the satellite and they're trying to work out a procedure where they can still look at most of the area around but just not at the area where the jamming source is coming from.”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군사전략 적용은 위성통신의 효과적인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북한은 전시상황 외에 평시에도 미군의 위성기반 활동을 우려하며 반위성 역량을 키워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핵시설을 포함해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미국의 정찰자산은 모두 위성통신체계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북한은 이에 대한 무력화를 시도할 강한 동기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베넷 선임연구원] “North Korea is very concerned that in peacetime, the United States could identify where all of its missiles are located, where its nuclear weapons are stored, that the US can maintain good communications and so forth. They don't want that to be the case. And so they want to be able to blind our satellites”

CSIS 보고서 “북한 역량 상당…한국군 과거 원점포착 실패”

토드 해리슨 “평시에도 지속적으로 방해전파 송신 중”

실제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18년 발표한 우주위협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핵 전자파 펄스(EMP)를 응용한 반우주역량을 이미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CSIS 2018 우주위협평가보고서 바로가기

보고서는 특히 GPS 방해장비의 위력이 50~100km 반경으로 추정된다며, 2010년 8월 실제로 전파방해를 시전했지만 10분 남짓한 짧은 주기 때문에 한국군이 정확한 발신 위치를 포착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토드 해리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항공우주국방 프로젝트 국장은 VOA에 북한군은 평시인 지금도 지속적으로 위성 항법체계를 교란하는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며, 위성을 무력화시키는 반위성 역량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 해리슨 국장] “If you're sending the signals from our GPS satellites so that it can't be used, that is an attack on the system. And we see North Korea doing that repeatedly even in peacetime.”

한편 스콧 플레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지난 3일 한반도에 우주군 8명이 복무하고 있는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향후 한반도에서 우주전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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