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주한 미국 대사관저를 무단 침입한 한국 시민단체 회원이 국회의원 출마 자격을 얻은데 대해 자유 선거의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정당의 반미 공약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미 대사관저 침입으로 구속됐던 김유진 씨가 한국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S. government supports free, fair, and transparent elections around the world, including in the Republic of Korea.”
김 씨 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미-한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규탄하면서, 미국 대사관저에 담장을 넘어 침입한 뒤 농성을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사건 직후 국무부는 “14개월 만에 일어난 두 번째 대사관저 불법 침입 사례”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지난 16일 보석 허가로 석방된 김 씨는 앞서 민중당의 청년 비례 후보 경선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고, 지난 5일 민중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7번을 배정받았습니다.
해리스 대사 추방을 요구해온 민중당의 총선 후보들은 16일 선거 출정식을 열고 “미국의 부당한 협박에 맞서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민중당과 한국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해리스 대사 추방 요구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미국과 한국 같은 민주 사회가 공유하는 근본적인 가치”라는 설명입니다.
[국무부 관계자] “Freedom of expression is a fundamental value shared by democratic societies like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 The State Department has full confidence in Ambassador Harris in his ongoing efforts to advance U.S. policy and strengthen the U.S.-ROK alliance.”
그러면서도 “국무부는 미국의 정책을 진전시키고 미-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는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