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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대북특별대표, 첫 공개일정으로 일본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첫 공개 일정으로 일본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논의했습니다. 직업외교관으로 미북 협상 등 북한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성 김 특별대표가 그 동안 북한과 관련해 한 말들을 김영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5일 일본 외무성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국은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성 김 특별대표가 후나코시 국장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일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그 밖에 다른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성 김 신임 특별대표는 직업 외교관으로서 오랫동안 미북 협상 등 북한 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지난 2008년, 북한의 냉각탑 폭파를 참관한 뒤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냉각탑 폭파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노력의 상징이자 비핵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좋은 위치에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중요성을 과장하지는 않겠다며,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 신고 검증을 위한 계획을 확고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평양을 방문했던 성 김 당시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한이 제출한 핵 관련 자료를 갖고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
지난 2008년 5월 평양을 방문했던 성 김 당시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한이 제출한 핵 관련 자료를 갖고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

2011년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주한대사에 지명된 뒤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는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오랫동안 고통받은 북한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에 계속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어 주한대사로 재직 중이던 2012년 7월 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화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촉구했습니다.

또 같은 달 한국의 K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 관여와 대화에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국제 사회와 다시 관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We’ve made very clear to North Korea both publicly and privately that the US remains open to diplomatic engagement to dialogue. North Koreans know this, and they know what they need to do to re-engage with u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그러면서 북한이 그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과 합의한 ‘2.29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2.29 합의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농축활동의 임시 중단 등을 대가로 미국이 북한에 식량24만t을 지원하기로 2012년 2월 29일 미국과 북한이 합의한 것을 말합니다.

[녹취: 성 김 대표] “I believe it’s important for North Korea to demonstrate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at they will live up to their obligations and commitments, and that they are ready for serious and constructive dialogue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의무와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것, 그리고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던 2015년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한 소니 해킹' 청문회에서는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our policy on the DPRK across the board, one which seeks to work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to increase the cost to North Korea of its irresponsible behavior, to sharpen the regime’s choices, and to persuade the DPRK peacefully to abandon its nuclear weapons program, respect the human rights of its people, and abide by international norms and obligations.”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비용을 높이고 북한 정권이 더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며,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국제적 규범과 의무를 준수하도록 평화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동맹국, 협력국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북한 지도부의 잘못된 결정의 결과로 계속해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Having visited North Korea several times myself, I have deep sympathy for the North Korean public, which has continued to suffer as a result of the leadership’s bad decisions. And I think we need to try to work harder so that we’re not only dealing with nuclear and missile programs that the North Koreans have continued to pursue but to try to improve the situation for the North Korea public.”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추구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특별대표는 2016년에는 필리핀 주재 대사로 나갔고,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대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북한 문제에도 계속 관여했습니다.

특히 필리핀 대사로 재직중이던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협상 대표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되면서 대북정책 검토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일본과 한국 방문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들과의 전화 간담회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미한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성 김 대표] “The Biden-Harris Administration is strengthening America’s relationships not only with our allies, but the relationships among them. None are more important than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성 김 특별대표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동맹국들간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동맹 관계에서 "일본과 한국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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