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국가가 북한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남성들이 북한에 대해 가장 낮은 호감도를 보였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인들이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나라는 북한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여론조사 기관 ‘유가브(YouGov)’는 26일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어디인가’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1천700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설문 대상자들에게 세계 195개 나라 각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긍정적, 부정적 혹은 중립 가운데 하나를 고르도록 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5%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전체 195개 나라의 부정적 견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했고, 중립은 17%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다음으로 호감도가 낮은 나라는 이란으로, ‘부정적’ 견해가 56%를 차지하며 북한과 약 10%p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어 이라크와 중국,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각각 52%, 49%, 4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전체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성별과 세대별로 미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먼저 세대별로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의 대북 호감도는 195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195위를 기록했습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는 이보다는 조금 높은 187위,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는 이와 비슷한 189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성인 남성과 여성의 대북 호감도는 세대별 비교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미국 성인 남성의 조사 결과에서는 195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195위를 기록한 반면 여성은 167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 비율은 48%를 기록하며 호감도 순위에서 26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이었고,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서구 나라들이 차지했습니다.
호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고 이어 캐나다와 아일랜드, 영국 등의 순으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 발표에 미국인들이 각국에 대해 호감을 갖는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유가브’의 매튜 스미스 수석 데이터저널리스트는 2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미국인들이 각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생각’이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미스 수석 데이터저널리스트 서면 답변] “YouGov Ratings asks a generic whether people have a positive/negative/neutral opinion of a range of entities on countries, tv shows, celebrities, etc. So it’s just what they think of the country in general.”
이번 조사는 설문자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기업(기관)이나 TV쇼, 연예인 등 다양한 일반적인 것들에 대해 긍정, 부정, 혹은 중립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말 그대로 미국인들이 해당 국가를 일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한편 ‘유가브’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북한의 끔찍한 인권 유린 현실과 미국을 파괴하겠다는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미국인들의 65%만이 북한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결과는 아마도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