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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중국 도전, 한국과 함께 맞설 것"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가 최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와 관련해, 중국의 요구를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한국과 함께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의 지속적인 대북 제재 완화 요구에도 동맹국과 보조를 맞춘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중국의 요구가 북한 문제에서 첨단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중국의 도전을 열거하며 경계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6일, 최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나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각종 제안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중국이 우리의 안보, 번영, 가치에 가하는 도전과 우리가 이 경쟁을 수행하는 방식은 21세기를 규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challenges that China poses to our security, prosperity, and values, and how we conduct this competition, will be crucial for defining the 21st century.”

특히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과 결합한 군 현대화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우리의 사활적 이익에 갈수록 긴급해지는 과제를 던져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China’s military modernization, coupled with its aggressive and coercive actions, presents an increasingly urgent challenge to our vital interests in the Indo-Pacific region and around the world.”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며 “각 측이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한국과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집적회로 등 분야의 협력을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질 높은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 신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중에 나온 왕 부장의 첨단기술 협력 제안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우세한 위치에서 중국의 도전을 다룰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국, 그리고 다른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Biden-Harris Administration will address the China challenge from a position of strength in which we work closely with the ROK and other allies to combat COVID-19 and climate change; to face down foreign election interference and corruption; to strengthen our defenses in cyber space; and to produce and secure the technologies of the future.”

구체적인 목적으로는 “코비드-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외국 선거 개입과 부패에 맞서며, 사이버 공간 방어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 기술을 창조하고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이 ‘쿼드(Quad)’ 협의체 참여 등을 주저하며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무부가 한국을 중국의 도전에 함께 맞설 중요한 파트너로 거듭 규정한 겁니다.

국무부는 앞서 왕 부장이 지난 2월 16일 정의용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나누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을 때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왕 부장이 대북 적대정책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 주장 등을 시사하는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 해결 노력을 한국에 요구한 데 대해, “비핵화가 미국 대북 정책의 중심에 계속 있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Denuclearization remains at the center of American policy towards North Korea. Any approach to North Korea in order to be effective will be one that we will have to execute in lockstep with our close allies, including our treaty allies, Japan and South Korea.”

또한 “북한에 대한 어떤 접근법도 효과를 거두려면 조약으로 동맹을 맺은 일본, 한국과 보조를 맞춰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미-한-일 3국이 조기 북미 협상 개최에 공감했다’는 서훈 한국 국가안보실장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북 정책 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언급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I don’t have any comment as the DPRK Policy Review is still ongoing.”

앞서 서 실장은 미-한-일 3국 안보실장회의에 참석한 뒤 5일 기자들과 만나 “날짜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자는 것에는 (한미 간에) 협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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