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첫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추이와 영향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입니다.
[녹취: 이상원 단장] “델타형 변이의 일종으로 ‘델타 플러스’라고 불리는 변이 2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1건은 해외 유입 사례였고 나머지 1건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사례입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가 현재 신종 코로나 ‘4차 대유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델타에서 파생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델타 플러스가 강한 전파력에 더해 백신 효과까지 무력화하는 능력을 갖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의 일종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효과 또한 떨어뜨릴 것이라는 추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이며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 보건당국은 이를 델타형에 포함해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상원 단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가 중화항체에 대해 보통 2.7~5.4배 정도의 회피나 감소 효과가 있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라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선 이미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31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약 70%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중 64%인 1천929건이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4일 0시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725명 늘어 누적 20만3천92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또다시 600명대를 나타내며 4차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 이후 29일째 네 자릿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는 2천16만9천592명으로 전체인구 대비 39.3%를 기록했습니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인구 대비 14.2%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