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한 방역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76명 늘어 총 8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누적 변이 감염자 808명과의 접촉력 등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는 역학적 연관 사례는 총 1천 89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례를 합치면 총 1천 897명을 변이 감염자로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변이 바이러스 유전체 총 9천 56 건을 분석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총 808 건의 주요 변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는 705 건, 남아공발 변이가 93 건, 브라질발 변이가 10 건입니다.
주요 변이 3종 외에 ‘기타 변이’로 분류되는 바이러스 감염자도 총 576명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가 490명으로 가장 많고, ‘이중 변이’로 불리는 인도 변이가 58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미국 뉴욕 변이 13명, 영국-나이지리아 변이 9명, 필리핀 변이 6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입국 후 검역이나 자가격리 단계에서 발견된 해외유입 사례보다 한국 내에서 전파된 사례의 비중이 훨씬 높아지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4월 첫째 주부터 지금까지 주간 단위 분석건수 대비 검출률이 7.2%에서 9.2%, 15.8%, 14.8%,, 27.5%로 급증하는 추세라는 점 또한 불안 요인입니다.
변이 확산세는 울산시와 경기도 부천시 등지에서 거세게 진행 중입니다.
집단감염 사례에서 시작된 변이가 지역사회에 연쇄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한국 내 집단감염은 총 63건으로 늘었습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의 11일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이상원 단장] “저희 방역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차단을 위해서 중앙 그리고 지자체 간에 합동 대응팀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밀한 대응을 위해서 충분한 모니터링과 함께 선제적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접촉자와 다중 이용시설 등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이들 변이 바이러스들은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70%가량 세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동안 영국과 브라질, 남아공에서 유래한 변이 바이러스를 ‘주요 변이’ 혹은 ‘우려 변이’로 분류했지만 최근 인도발 변이도 우려 변이에 포함시켰습니다
한편 11일 0시 기준 한국 내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511명으로 이에 따라 누적 12만 8천 283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날보다 40여명 늘어나면서 40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서 ‘4차 유행’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평일 700명대까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보통 주 초반까지는 주말과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이어지기 때문에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