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오늘(4일)로 99일째를 맞아 총 1차 접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접종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서 이달 말까지 전체 인구의 25%에 대해 1차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4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전체 인구의 13.8% 수준인 708만 6천 292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26일 접종 시작 후 99일째 되는 날 700만 명을 돌파한 겁니다.
누적 2차 접종 완료자는 전체 인구의 4.4%에 해당하는 224만 7천 8 명입니다.
이로써 한국 내 1차와 2차 접종자 전체를 합산한 접종 건수는 933만 3천 300 건입니다.
한국에선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두 종류 백신으로 예방접종이 진행 중입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달 중 전 국민의 25%에 해당하는 1천 300명 이상 1차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11월 집단면역’ 형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입니다.
[녹취: 정은경 청장] “정부는 지난 5월3일 상반기 접종 목표를 당초 1천 200만 명에서 적극적으로 높여 1천 300만 명으로 상향조정한 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접종자 현황과 사전 예약을 감안하면 상반기 1천 300만 명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접종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접종 속도는 지난달 27일 만 65∼74세 일반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시작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7일 0시 기준으로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불과 7.8%였지만 고령층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하루에 1% 포인트 안팎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오는 7일부터는 60∼64세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됩니다.
방역당국은 접종률 제고를 위한 유인책도 펴고 있습니다. 백신을 두 번 맞은 ‘접종 완료자’는 이달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원한 가족을 대면으로 면회할 수 있고,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다음달부터 공원과 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백신 종류도 이번 주 중 4가지로 늘어나게 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이 지난 1일 들어온 데 이어 5일에는 미국 정부가 한국 군에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0만 명 분이 도입됩니다.
정은경 청장입니다.
[녹취: 정은경 청장] “6월 5일엔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백신 101만 회 분이 우리나라 군 수송기를 통해 국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얀센 백신은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중 사전예약자 89만 2천 407 명에 대해 오는 10∼20일 접종이 이뤄집니다.
지난 1일 한국에 도착한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 5만 5천 회 분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가운데 30세 미만을 대상으로 접종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두 백신은 모두 2차례 접종이 필요한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1∼12주,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감염을 90% 예방할 수 있고 가족간 감염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90% 이상의 감염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제품으로 한 번만 접종하면 됩니다.
한국 정부가 현재 확보한 백신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계약분량까지 합치면 1억 명 분에 해당하는 총 1억 9천 300만 회 분입니다.
한편 한국 방역당국은 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695명으로, 누적 14만 2천 852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말과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엔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다가 사흘 연속 600명대 후반을 나타냈고 특히 대구 등 일부 비수도권 지역의 확산세가 두드러져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