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북도 지역에 이달 초 내린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경지가 4천 ha에 육박하고 수재민도 1천 300명이 넘는다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습니다.
WFP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홍수 피해 상황을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신포와 북청, 청진, 경성, 회령에서는 침수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청군은 논밭 등 농지 3천여 ha, 회령군과 신포군은 각각 457 ha와 240 ha가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고, 청진시와 회령군에서는 홍수로 인한 수재민이 각각 969명과 253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WFP가 공개한 이번 보고서의 19개 시·군·구역의 피해 상황을 합산하면 침수 면적은 약 2천190ha, 피해 농경지 면적은 약 3천820ha이며, 수재민은 약 1천350명에 달합니다.
앞서 지난 5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번 달 초 함경남도에 쏟아진 비로 농지 수백 ha가 매몰되거나 유실되고 주택 1천170여 채가 파괴, 침수됐으며 주민 5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함경북도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강수량 450mm를 기록한 화대군에서는 도로가 물바다가 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실은 20일 VOA에,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와 관련해 북한 당국과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북한 당국의 지원 요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