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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는 연평도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는 연평도

북한이 오늘 (23일) 한국 서해안 연평도에 해안포 2백 여 발을 쏘는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민간인이 살고 있는 한국 영토를 향해 포 사격을 가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전례가 없던 도발입니다. 한국 군은 즉각 대응 사격을 하고 추가 무력도발이 이어지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북한 군은 23일 오후 2시34분쯤 서해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 기지에서 연평도 쪽으로 해안포와 곡사포 2백 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도 즉각 80 여 발을 대응사격했습니다. 김태영 한국 국방부 장관입니다.

“북한 군이 연평도 앞 10 여 킬로미터 떨어진 해안포 부대에서 불법적인 화력도발을 했습니다.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북한 군의 공격은 한국 군이 이 지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하던 중에 가해졌습니다. 북한 군의 포 사격은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이어 오후 3시10분부터 3시 41분까지는 간헐적인 사격을 가했습니다.

한국 군은 2시40분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시작하면서 양측의 교전이 1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한국 군은 이 과정에서 북한 군 당국에 도발을 중단하라는 전통문을 보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입니다.

“3시55분경에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단장 명의로 북측 단장에게 현 시각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전통문을 보냈고, 이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발한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한국 공군도 F-15K와 F-16 편대를 서해 5도 지역에 급파했고 이 전투기들은 서해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하며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은 연평도 인근 해상은 물론 내륙의 마을과 산 등을 덮쳤습니다. 이 공격으로 한국 해병대원 2 명이 숨지고 16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민간인은 3명이 다쳤지만 가벼운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인 마을의 주택들도 상당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고 여기저기서 산불도 발생했습니다. 연평도 주민 1천7백 여 명은 연평도에 설치된 20 곳의 방공호로 대부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측이 해안포를 발사한 원점에 대응사격을 집중해 북한 측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저녁 “한국 측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해 와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포 사격에 앞서 이날 오전 8시20분 한국 군이 이날 벌인 사격 훈련에 대해 ‘남측이 북측 영해로 포 사격을 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그러나 “훈련은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에서 이뤄졌고 포 사격은 백령도 서쪽과 연평도 남측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이날 시행한 사격훈련이 “호국훈련 기간 중이긴 했지만 호국훈련과는 무관한 정기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하루 전인 22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호국훈련이 전쟁연습 소동이라며 맹비난했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공격을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특히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이날 밤 합동참모본부를 전격 방문해 “북한이 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직도 북한이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어 추가도발이 예상되므로 몇 배의 화력으로 응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백 번의 성명보다 행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군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국방부는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키로 했습니다. 연합위기관리가 선포되면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과 정규전에 대비한 전투준비 태세인 ‘데프콘’의 격상이 검토됩니다.

통일부는 25일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또 내일 하룻동안 한국 측 기업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금지키로 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유엔과 대응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관련국들과 협의해 국제평화를 규정한 유엔헌장 위반 여부를 가려서 이 문제를 유엔에 회부할 것인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통합방위위원회 회의를 긴급소집하고 군 부대 요청에 따라 연평도 지역에 통합방위태세인 ‘을종’을 선포했습니다. 경찰청도 이날 오후 3시10분을 기해 인천지방경찰청에 모든 경찰관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갑호 비상을 발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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