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군의 미그-19 전투기가 올해 들어서만 3 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그 계열 전투기의 노후화가 심각한데다 부품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비행훈련에 나섰던 북한의 미그-19 전투기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3차례 추락했다면서 북한이 옛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 계열 전투기의 노후화가 심하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달 초에도 황해도 곡산비행장에서 이륙한 미그-19기가 추락해 같은 기종 전투기의 비행훈련이 잠시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곡산 비행장은 북한 공군의 최남단 주 작전기지로, 북한의 주력 전투기인 미그-17기와 21기 등 50여 대가 배치돼 있습니다.
이 전투기들이 고속으로 남하하면 5분이면 서울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미그 계열 전투기 400여 대 등 총 800여 대의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투기의 부품을 수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전투기 부품을 수출하기를 꺼리고 또 그런 것이 통제되기 때문에 지난번 파나마 운하에서 검거된 청천강 호에 미그-21이 실려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다 수리부품을 확보하기 위한 밀수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품 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추락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이고요.”
신 대표는 또 북한이 1990년대 초반까지 미그-29를 40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추락하고 현재 16대 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전투기 부품 공급 사정이 열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그-29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가장 성능이 좋은 전투기입니다.
신 대표는 한국과 북한의 공군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력 격차가 상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한국 공군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전투기인 미그-29와 동급 또는 더 좋다고 평가되는 F-16 전투기가 170대 정도 있고요. 그리고 미그-29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F-15K가 60대 있고 또 5세대 전투기인 스텔스 F-35를 한 40 대 구매 계약을 체결할 단계에 있죠. 그 정도로 한국 공군과 북한 공군은 비교하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전력 격차가 굉장히 벌어져 있습니다.”
한편 한국 군 소식통은 지난 3~5월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군부대를 집중 시찰했으며 이는 전투기 추락 등에 따른 비행단의 저하된 사기를 위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