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종교자유를 촉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에 3만 명이 넘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기독교 단체인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의 종교자유를 촉구하는 서한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3만 명에 달하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투옥하고 고문하는 범죄를 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박해 받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에 서명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초 시작된 이 서명운동에 1일 현재 3만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수신인이 김 제1위원장으로 돼 있는 이 서한에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단지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투옥돼 고문을 당하고 있고 심지어 처형되고 있다며, 이런 실상을 자유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울러 박해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선택한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는 다짐도 포함돼 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서명운동을 마친 뒤 이 서한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과거 공산 루마니아에서 지하교회를 운영한 혐의로 13년 넘게 투옥됐던 리처드 웜브랜드 목사가 세운 기독교 단체로, 북한 등 공산권 국가와 종교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을 돕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모든 주민이 완전한 종교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인권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 UPR 에 참석한 북한의 리경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법제부장도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녹취:리경훈 법제부장] “우리나라에서 모든 종교인들은 교회당과 성당, 가정예배처소, 사찰에서 각기 자신들의 신앙 기류에 따라 신앙생활과 종교의식을 자유롭게 정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 당국의 종교 탄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 는 올해 초 발표한 연례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에서 북한을 12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으로 지목했습니다.
이 단체의 제리 다이스트라 미국지부 홍보국장은 북한에서 5만 명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 등 수감시설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다이스트라 국장] “It’s estimated 50,000 to 70,000 Christians live in …”
다이스트라 국장은 특히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 잠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독립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도 지난 4월 말 발표한 ‘2014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을 13년 연속 종교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주민의 성분을 분류하고 있다며, 종교인은 성분이 가장 낮은 계층인데다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은 정치적인 범죄로 취급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