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시간입니다.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정대세 선수가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진출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 선수가 분데스리가 2부 리그 VFL 보쿰으로 이적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정 선수는 현재 일본 J-리그 가와사키와 내년 1월까지 계약돼 있지만, 유럽에서 뛰고 싶다는 정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이적을 허용키로 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선수는 이적료 25만 유로, 연봉 40만 유로에 2년 간 뛰는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는데요,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정 선수가 뛰게 될 보쿰은 어떤 팀인가요?
답) 보쿰은 1848년에 창단된 역사 깊은 구단으로 분데스리가에서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는 중하위권 구단인데요, 한국 대표선수를 지낸 김주성 씨가 1992년부터 2년 간 뛰어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구단이기도 합니다.
2009~2010시즌에 6승10무18패로 전체 18개 구단 가운데 17위에 그치면서 2부 리그로 강등됐는데요, 리그에서 가장 적은 33골을 넣는데 그쳤고, 실점은 가장 많은 64골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습니다. 보쿰은 득점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골 결정력이 좋은 정 선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 선수가 월드컵 직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는 것을 보고 영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정 선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 같은 잉글랜드 명문 구단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는데요, 그에 비하면 보쿰은 좀 떨어지는 구단이 아닌가 싶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보쿰은 정대세 선수의 희망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26살에 불과한 정 선수는 실력이 약간 떨어지는 2부 리그에서 뛰면서 큰 활약상을 보여줄 기회가 더 많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다른 명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도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인 박지성 선수가 좋은 사례인데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박 선수는 일단 네덜란드 프로리그로 진출한 후 이를 발판으로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 가운데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습니다.
문) 북한에서 사흘간 머문 뒤 어제 (1일) 일본으로 돌아간 정 선수가 앞으로 감격의 눈물 장면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지요, 무슨 얘기인가요?
답) 정 선수는 브라질과의 첫 경기 시작 전 북한 국가가 연주될 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남아공 월드컵 10대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꼽혔는데요, 어제 (1일)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도 그처럼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장면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브라질과 시합 전에 우리 국가를 들었을 때 우리 꿈이 정말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을 느꼈고, 앞으로도 많이 울 수 있는 장면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정 선수는 그러나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7로 패했을 때는 정말로 마음이 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이번 남아공 월드컵 관중 수가 역대 2위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대니 조단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56경기에 2백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면서, 앞으로 남은 4경기가 남아공에서 가장 큰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최종 관중 수가 3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는데요, 그렇게 되면 남아공 월드컵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이어 관중이 두 번째로 많은 월드컵이 된다는 것입니다.
16년 전 미국 월드컵 관중 수는 3백50만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고, 그 다음은 3백30만 명을 기록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이었습니다.
문) 오늘 밤 8강전이 시작되는데요, 두 경기가 열리게 되죠?
답) 그렇습니다. 먼저 브라질과 네덜란드 경기는 결승전 같은 8강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원한 우승후보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과 준우승만 2번 차지하며 항상 우승에 목말랐던 네덜란드 모두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기에는 부족함이 없는데요, 전체적인 전력은 브라질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역대 월드컵에서 세 번 만나, 브라질이 2승 1패로 약간 앞서 있습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전 이후 12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됐는데요, 이 경기의 승자는 우루과이-가나의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기 때문에 결승전으로 가는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 한국을 꺾고 8강에 오른 우루과이가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와 격돌하는데요, 가나가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