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2022년 한 해 어떤 주요한 이벤트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전 세계인이 올해 맞이할 첫 대형 행사는 바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입니다.
[녹취: 국제올림픽위원회 2022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올림픽은 약 한 달 뒤인 2월 4일 개막해 16일 동안 열전이 이어집니다. 2021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되면서 하계 올림픽 폐막 후 약 7개월 만에 올림픽 성화가 다시 타오르게 됐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총 15개 종목, 109개 세부 종목을 놓고 경기가 펼쳐집니다. 베이징의 이번 동계 올림픽 개최는 지난 2008년 하계 올림픽에 이은 두 번째 올림픽 개최로, 베이징은 사상 최초로 하계,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펼쳐지는 두 번째 올림픽입니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방역 수칙이 만들어졌는데요.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방역 수칙에 따르면 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철저한 관리시스템에 따라 통제됩니다.
우선 참가자들은 중국 입국 14일 전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야 격리가 면제되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3주 동안 격리되게 됩니다. 이에 더해 매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경기를 위한 이동은 모두 전용 교통수단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또 경기 관람권은 오직 본토 중국인들만 구입할 수 있고 해외 관람객의 입국은 불가능합니다.
역내 방역 조치도 함께 실시되는데요.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각급 기업의 시외출장 자제와 베이징 입경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 음성 증명 등을 시행 중입니다. 또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과 올림픽 개막이 겹치면서 가족 간에도 1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되는 것은 바로 각국의 ‘외교적 보이콧’입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올림픽에 참가하되,올림픽 개∙폐회식과 같은 행사에 정부 공식 사절단을 참가시키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외교적 보이콧은 미국이 가장 먼저 발표했습니다.
[녹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미국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 발표]
중국 신장 자치구의 계속되는 집단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그리고 다른 인권 침해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을 하는 이유라고 사키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발표 후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리투아니아, 벨기에 등이 이에 동참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등은 예정대로 사절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3월 9일에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뽑은 선거가 치러집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후보가, 그리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후보가 각각 나서고, 정의당과 국민의당에선 각각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내세웠습니다.
[녹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수락 연설]
[녹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수락 연설]
현재 여론조사 1, 2위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관별 발표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12월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기 시작해 1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후보 외에도 후보의 가족 문제가 더 많은 조명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 후보는 아들의 성매매와 불법도박 혐의 등이 문제가 됐고, 윤 후보는 아내가 허위 경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두 후보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모두 평화를 강조했지만, 그 달성 방법에 대해선 입장차이를 보입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현재 문재인 정권에서 강조하고 있는 ‘종전 선언’에 대한 입장 차이입니다.
[녹취: 이재명 후보 종전 선언 입장 발표]
이 후보는 국민 과반이 종전 선언에 동의한다며, 종전 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후보는 특히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입구에서 이뤄지면 신뢰 조성에 기여하고 비핵화, 그리고 평화 체제 구축을 촉진하는 실질적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후보 종전선언 입장 발표]
반면, 윤 후보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으로, 이는 부작용이 크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북한이 핵무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이것이 국내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나 병력 감축이라는 여론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미국과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정권이 들어서길 미국이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오커스(AUKUS)’ 등 새로운 안보 협력체를 발족시킨 미국이 한국에 들어설 새로운 정권 역시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길 바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 캠프는 지난해 11월 VOA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인한 다양한 도전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역내 당사국들은 상호 존중의 원칙에 기반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 측 캠프 역시 VOA에 윤 후보는 한국과 미국의 협의 방안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여기엔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대중국 정책 관련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국방 관리 회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년 미국 중간 선거’
올해 11월 8일, 미국에선 중간 선거가 치러집니다. 중간 선거에서는 미 연방 의회 하원 435석 전원과 100석의 상원 가운데 3분의 1 등 의원 선거뿐 아니라, 36개 주에서 주지사 선거도 치러집니다. 미국 중간 선거는 현직 대통령 4년의 임기 중 2년 차에 실시되면서 통상 현 행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어서 이번 중간 선거는 행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의 의석을 나눠 가지고 있어 단 한 석이라도 줄어들 경우 국정 동력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더 나은 재건’ 법안도 민주당 내에서 단 1명이 반대하기 때문에 통과가 불투명해진 바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중간 선거에서 상원 의석을 단 1석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외적 여러 사안이 행정부에 대한 지지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문제 등이 있습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최근 지지율은 40% 초반대로,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코로나 대응책에 대한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외 상황에선 특히 지난해 여름에 나타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의 난맥상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다가올 중간 선거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방선거가 치러졌는데,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 버지니아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주지사로 당선된 바 있습니다.
[녹취: 글렌 영킨 후보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 소감 발표]
선거 정보 분석업체 ‘270towin’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상원에서 47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당이 6석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네바다와 애리조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조지아 주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상원 선거 결과가 기후변화 대책과 이민자 정책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역점 사업 노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간선거 결과에서 주목되는 다른 부분은 2년 뒤 치러질 대선입니다. 공화당에선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가 아마도 중간선거 이후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2년 세계 경제 전망’
2022년 전 세계 경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는데요. 연구소는 이는 앞서 예측보다 2년 더 빨리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인플레이션 관련 VOA 뉴스 보도]
연구소는 그러면서 세계 경제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각국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더글러스 맥윌리엄스 CEBR 부회장은 이를 잘 통제하지 못할 경우에는 2023년과 2024년 다시 침체기를 마주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 기관은 2022년 한 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전망해 발표했는데요. 대부분 3~4%대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9%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4.7%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편, 경제 전망과 관련한 CEBR의 발표에서 또 주목되는 것은 세계 경제 규모의 재편입니다. 연구소는 오는 2030년부터 세계 경제 대국 순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구체적으로 2030년 중국이 제1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이로써 미국이 2위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인도가 올해 세계 제6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것을 시작으로 2031년에는 세계 제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올 한 해 주요 이벤트, 그리고 세계 경제 전망 등을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