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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이모저모


오늘 서울에서는 핵안보 정상회의가 개막됐습니다. 전 세계 60명 가까운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핵테러 방지와 핵물질 감축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 회의 내용과 진행 상황은 앞서 뉴스 시간에 전해 드렸구요, 이 시간에는 서울에 나가 있는 백성원 기자로부터 회의장 현지 분위기 등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첫 날 행사가 늦게까지 계속됐죠?

답) 예. 회의가 열리는 이 곳 시간이 저녁 9시 OO분인데요. 첫 날 마지막 공식 행사인 정상 업무만찬이 1시간 전쯤 끝났습니다. 하지만 내일도 중요한 일정이 잡혀 있고, 내외신 기자들이 오늘 정상들간 논의된 사안들을 정리하느라 회의장 내 이 곳 미디어 센터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문) 워낙 대규모 행사라 오늘 회의장 주변이 많이 붐볐을 것 같아요.

답) 그렇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 주변 도로들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인근에 사는 주민들 이동을 위해 1개 차선만 열어놓고 차량 이동은 금지돼서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회의장 인근 대로변은 상당히 혼잡했습니다.

문) 운전자들, 특히 택시 기사들은 정말 많이 불편한 하루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요.

답) 물론 길도 여기 저기 막아놔서 많이 돌아가야 했고, 또 행사장 주변이 통제되니까 시내 곳곳도 연쇄적으로 정체현상이 벌어져 운전하는 분들은 불편이 많았습니다. 저도 택시를 여러 번 타면서 이런 광경을 여러 곳에서 목격했는데요. 그런데도 택시 기사 분들은 이 정도 불편은 기꺼이 감수할 만 하다,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녹취: 택시 기사] "차가 많이 밀려도 굉장히 큰 행사니까 감수해야죠. 이 정도는 저희 택시하는 동료들이나 사람들이 다 감수합니다."

예. 비슷한 반응을 여러 명의 택시 기사 분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는데요. 서울시는 정상회의 기간에 서울 전역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 2800여명을 배치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문) 행사장 바깥 풍경은 그렇구요, 행사장 출입도 엄격히 제한됐겠어요.

답) 예. 한마디로 철통보안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경찰이 행사장 주변을 중심으로 3중 방어막을 쳤구요, 미리 출입증을 받은 사람들만을 코엑스 건물에 들여보냈습니다. 저도 이런 저런 절차를 거쳐서 행사장 출입구를 통과했습니다. ‘얼굴인식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게 특이했는데요. 기자를 비롯해 행사 관계자들이 사전에 등록하면서 사진을 제출하지 않습니까? 인식기를 통과하면 찍힌 얼굴과 그 사진이 동시에 모니터에 떠서 지금 들어오는 사람이 동일 인물인지 확인하는 장치입니다. 물론 너무 옛날 사진을 제출했다는 지 하면 지금 모습과 달라 거듭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겠죠.

문) 행사장 내부 분위기는 어떤지도 궁금하네요.


답) 일단 핵안보정상회의라는 대규모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적극 홍보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습니다.
전통 궁중음식을 소개하는 부스도 있구요, 서울의 달라진 모습과 편의를 정보기술을 활용해 보여주는 부스도 있습니다. 이 곳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와서 수고해 주고 있었는데요. 이 분들 얘길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현재로써는 다른 외신분들이 오셔서 사진도 찍으시고, 많은 즐거움을 누리시고 간 것 같아서 기쁘고요.저희가 지금 웃는 얼굴로 다른 사람들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웃는 얼굴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문) 60명 가까운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다 보니까 여러 나라에서 기자단을 파견한 걸로 아는데요.

답) 예. 전세계 주요 언론이 총집합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외신 기자만해도 3천 7백 명이 넘는다고 하니까요. 이 곳 메인 프레스 센터에 1천3백석이 넘는 업무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빈 자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 회의장에는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등 통역을 돕는 안내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행사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중국어 통역요원과 잠깐 얘길 나눠 봤습니다.

[녹취:] “조금이나마 통역이라는 언어적인 능력을 통해서 서비스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미소로, 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씀하셨거든요..."

문) 이번 회의에 세계 정상들만 온 게 아니죠? 배우자와 동반한 정상들도 많지 않습니까?

답) 배우자와 동행한 정상급 인사는 17명입니다. 정상들이 열심히 핵없는 세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동안에 이들 배우자를 위한 일정도 물론 잡혀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이들에 대한 영접을 맡는데요, 앞서 저녁 6시반부터 박물관 방문, 클래식 음악공연 관람 등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도 물론 한복 공연, 한류 가수들의 공연 일정 등이 계획돼 있습니다.

문) 이런 행사에는 늘 특별만찬이 중요한 일정으로 잡혀 있잖아요. 각국 정상들과 배우자들이 어떤 음식을 먹게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답) 예. 핵안보 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더라도 먹는 게 빠질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회의는 만찬 자리가 회의를 겸한 업무 만찬 자리라 더 중요성이 큰데요. 그래도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습니다. 오늘 만찬 메뉴를 좀 들여다보면 토마토 샐러드와 아스파라거스 수프, 한우 안심스테이크 등이 제공됐습니다. 만찬주는 주로 각국의 대표적 와인 위주로 준비됐구요.

문) 한식도 당연히 제공되겠죠?

답) 물론입니다. 정상회의 이틀 동안 모두 다섯 차례의 오찬과 만찬이 잡혀 있는데요. 그 중 2번이 한식 메뉴입니다. 비빔밥이 빠질 수 없구요, 숯불 갈비구이와 두부찜, 오미자차 등이 준비된다고 하네요. 또 손막걸리도 정상들의 식탁에 오를 예정이구요. 긴 여정과 무거운 주제들로 지친 각국 정상들 이런 푸짐한 한국 음식들로 피로가 좀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예.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 주변 풍경과 부대 행사들에 관한 소식 서울에서 백성원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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