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닷새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5차 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일대일로 맞붙어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고 `폭스 뉴스’ 주최로 열린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가 자신의 의회 모독 혐의를 따지는 연방 의회 청문회에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원 공화당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가 열렸군요?
기자) 네, 10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미 'CNN' 방송이 주최한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간 다섯 번째인 이날 토론회는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닷새 앞두고 열렸습니다.
진행자) 이날 토론회에 어느 후보가 참가했죠?
기자) 토론회 참가 자격 조건이 더욱 강화되면서 기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와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토론회 참가 자격은 얻었지만 10일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자신이 지명될 길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이날 토론회는 공화당 내 지지율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일대일 토론으로 진행됐습니다. 두 후보는 공화당 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는 바로 자신이라며 격돌했는데요. 서로를 향해 그동안 보여왔던 행보를 하나씩 지적하며 공방을 벌였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정책을 놓고도 부딪혔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어떤 공방을 벌였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헤일리 전 대사는 먼저 드샌티스 주지사의 방만한 대선 캠프 운영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일반 비행기를 탔고 레지던스에 묵었다"면서 "절약해서 자금을 모았고, 이것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용기를 타면서 선거운동을 벌이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자신을 비교하며 디샌티스 선거 캠프의 선거자금 관리 행태를 비판한 겁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특히 디샌티스 선거 캠프가 선거운동 기간 수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며 "캠프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경영하겠느냐"고 맹공했습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헤일리 전 대사가 "유권자들은 관심이 없는 정치적, 절차적 문제로 꼬투리를 잡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만 이야기하려 하는 입만 산 정치인"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또 헤일리 전 대사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한다"며 "일을 이뤄지게 하는 것이 지도력이다. 변명을 그만하고 일을 되게 만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는 세금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유류세와 관련한 건데요. 디샌티스 주지사는 "헤일리는 유류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약하더니, 주지사에 취임하고는 유류세를 올렸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거짓말이라면서 "유류세를 올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자신을 공격할 때마다 이것이 거짓 주장이라고 강조하면서, 발언 중간중간에 디샌티스 주지사의 발언을 검증하기 위해 새로 만든 홈페이지인 "'디샌티스라이닷컴'(Desantislie.com)에서 그의 거짓말을 확인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수 진영에서 큰 관심을 끄는 사안 중 하나는 불법 이민자와 관련한 국경 정책인데요. 두 후보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나요?
기자) 강력한 국경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두 후보의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이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불법 이민에 대해 헤일리가 하는 말을 믿지 말라"며 이는 “여우가 닭장을 지키는 꼴로, 헤일리는 국경 장벽 건설에도 반대했다”고 헤일리 전 대사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자신이 주장하는 요지의 맥락을 비껴갔다면서 "그저 장벽을 건설할 수만은 없다. 장벽 건설 외에 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진행자) 대외정책과 관련해 두 후보가 어떤 공방을 벌였는지도 볼까요?
기자) 두 후보가 부딪힌 대표적인 사안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정책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는 전쟁을 예방하는 문제"라면서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국제 갈등이 더 커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헤일리 전 대사의 주장은 바이든 행정부와 똑같다고 비판하면서 "여기에 앞으로 수천억 달러가 더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을 끝내고 미국이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두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는데요. 디샌티스 주지사는 헤일리 전 대사가 유엔대사로 있을 때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요,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는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도의 일정을 가졌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모인에서 진행된 '폭스 뉴스'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큰 관심을 끈 것은 부통령 지명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죠?
기자) 타운홀 행사 진행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24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할 러닝메이트를 정했느냐고 물었는데요.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야기해 줄 수 없다"면서도 "누가 될지는 알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진행자가 공화당 경선에 함께 뛰고 있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느냐고 물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이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합니다.
진행자) 앞서 말했듯이 오는 15일, 드디어 첫 경선이 시작됩니다. 아이오와주에서의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 지지율은 어떤가요?
기자) 선거 관련 여론조사 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0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52%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지지율 17.2%와 16.8%로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10일 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렸군요?
기자) 네, 하원 감독위원회가 10일 청문회를 열었는데요, 주요 안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씨에게 의회 모독 혐의를 적용해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결의안 채택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가 열리게 된 경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시작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조사입니다. 하원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이를 통과시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09년부터 2017년 사이 차남인 헌터 바이든 씨의 해외사업에 관여했고, 이를 통해서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 공화당 측 주장인데요. 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지난달부터 의회의 공식적인 탄핵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청문회 주요 안건이 헌터 바이든 씨에 대한 의회 모독 혐의 적용 논의라고 했는데요. 이는 어떻게 된 거죠?
기자)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실시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인 제임스 바이든 씨와 헌터 바이든 씨에게 의회 출석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지난달 13일이 의회가 헌터 바이든 씨에게 출석을 요청한 날이었는데요. 바이든 씨는 이에 불응했습니다. 앞서 자신이 요구했던 공개발언을 의회가 허용하지 않기로 하자 결국 출석을 거부한 겁니다. 의회는 이를 두고 바이든 씨에게 의회 모독 혐의를 적용해 법적 책임을 묻는 결의안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 청문회에 깜짝 등장한 인물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논의의 당사자인 헌터 바이든 씨가 예고 없이 청문회에 깜짝 출석했습니다. 이날 자신의 변호인과 함께 청문회 자리를 찾은 바이든 씨는 감독위원회에서 의회 모독 혐의 적용 결의안이 투표에 부쳐지기 전 자리를 떠났습니다. 변호인 측은 이후 성명을 내고 의회가 지난 11월 비공개 증언 소환장을 발부했다면서, 의회가 비공개 증언을 요구한 것은 공화당 의원들이 선별적으로 발언을 유출하고 이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씨가 의회 출석을 거부한 이유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헌터 바이든 씨의 깜짝 출석에 대해 거센 비판이 나왔군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의원은 바이든 씨를 향해 "당신은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당신은 두려워서 증언을 못 하고 있고, 오늘 역시 그렇다"고 비난했습니다. 메이스 의원은 또 즉시 바이든 씨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청문회장을 떠나는 바이든 씨를 두고 "겁쟁이"라고 공격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씨가 비공개 발언을 거부했을 뿐이라면서 지금 당장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바이든 씨를 거들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같은 요구에 공화당 소속의 제임스 코머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규칙은 위원회가 정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씨에 대해 의회 모독 혐의로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결의안 채택 절차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이날(10일) 하원 감독위원회를 비롯해 법사위원회에서는 결의안 채택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이 안건은 하원 본회의로 넘어갔는데요. 본회의에서 결의안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 하원에서도 통과되면 이제 공은 법무부로 넘어가게 되고요. 법무부가 이에 대해 사법 절차를 밟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이 추진됐다고요?
기자) 하원 공화당이 10일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5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요.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멕시코와 맞대고 있는 국경을 통해 불법 이주민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를 바이든 행정부와 마요르카스 장관의 국경 정책 탓으로 돌렸습니다.
진행자) 위원회 초기 보고서가 나왔죠? 어떤 내용이 명시됐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문서화된 증거들을 볼때 마요르카스 장관이 “국경을 보호해야 할 엄숙한 의무를 저버렸고, 앞으로도 계속 방기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측의 주장,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공화당 소속의 마크 그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마요르카스 장관을 국경 사태의 “설계자”라고 언급하며,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 외에 “다른 합리적인 대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요르카스 장관의 의도는 “미국의 인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민주당에 영원히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추측성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이날(10일) 남부 국경 정책과 관련해 발언했다고요?
기자) 존슨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마요르카스 장관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동조하며, 그가 국경 문제의 “주요 가해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의회가 다음 단계를 밟아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존슨 의장은 이날(10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대통령이 행정명령 권한을 사용해 남부 국경을 확보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의장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주도로 탄핵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민주당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 측은 이번 탄핵 청문회는 공화당이 이민 제도를 개선하는 대신 “정치적 점수를 얻기 위해 고안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토안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베니 톰슨 연방 하원의원은 대통령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내각 장관을 탄핵할 수는 없다며 이는 “합법적인 탄핵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탄핵 시도는 공화당이 국경 안보 문제와 관련한 당의 실패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만든 쇼라고 불렀는데요. 델리아 라미레즈 연방 하원의원은 “탄핵이 우리의 국경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상원에서는 국경 안보 예산 등이 포함된 긴급 안보 예산안에 대한 초당적 합의를 위해 마요르카스 장관과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는데요.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번 탄핵 절차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국경 안보 예산 관련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제임스 랭크퍼드 연방 상원의원은 동료 당원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면서도, 장관 탄핵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공화당 하원이 탄핵 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는데요. 지난해 11월, 8명의 공화당 의원은 이 사안을 위원회에 부쳐 마요르카스 장관의 최종 탄핵 표결을 연기하자는데 투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마요르카스 장관에 대한 탄핵이 실현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희박합니다.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상원에서 진행하는 탄핵 재판에서 과반수인 3분의 2에 달하는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요.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거 내각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딱 한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1876년 율리시스 그랜트 행정부 당시 윌리엄 밸냅 국방장관이 부패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됐었는데요. 다만 상원 재판에서 탄핵에 필요한 충분한 표가 모이지 않아 무죄로 결정났었습니다. 이후 밸냅 전 국방장관은 자진 사퇴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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