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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요 공직자, 국민 과반 지지 못 받아...연말 쇼핑 온라인 지출 역대 최고


미국 워싱턴 D.C. 시내 백악관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 시내 백악관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대통령과 연방 대법원장 등 미국의 주요 공직자 가운데 지지율이 50% 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년 11월과 12월 연말 쇼핑기간 온라인 지출이 전년 대비 5% 가까이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달 미국 내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21만6천 개 증가하며,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한 상태로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관련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을 이끄는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물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4일 발표한 조사 결과인데요.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주요 공직자 10명의 지지율이 모두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됐는데요. 2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지지율이 오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조사 결과 자세히 보죠. 주요 공직자 10명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사람은 누구입니까?

기자)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지지율이 48%로 가장 높았습니다. 로버츠 대법원장에 이어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46%를 기록했고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45%,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 4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43% 순이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4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의 최고 지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이 아직 안 나왔거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지지율 40% 동률을 이룬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주요 공직자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사람은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로, 지지율이 27%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직자들부터 살펴보죠. 로버츠 대법원장, 지난 조사에서는 훨씬 지지율이 높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조사는 2년 전에 있었는데요. 2021년 12월 갤럽 조사에서는 로버츠 대법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60%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지율이 12%P 하락하면서 10명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습니다. 갤럽은 연방 대법원이 지난 2022년 6월,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는 등 논란이 많은 판결을 내리면서 로버츠 대법원장에 대한 지지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공직자가 또 있습니까?

기자) 네, 파월 연준 의장입니다. 2021년엔 지지율이 53%였는데요. 2년 만에 10%P 가 떨어졌습니다. 갤럽은 2022년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국인들이 고물가에 시달린 데 대한 책임을 일정 부분 파월 의장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의회 지도자들의 지지도를 분석해 볼까요?

기자) 의회 지도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는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올랐는데요. 하원 소수당 대표로서 46%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2년 전 하원 소수당 대표였던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의원과 같습니다. 그리고 두 달 전에 하원의장 자리에 오른 존슨 하원의장 지지율은 40%인데요. 2년 전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 의원에 대한 지지율과 동일합니다.

진행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당적에 따른 차이도 있었습니까?

기자) 물론 있었습니다. 공화당 성향의 미국인은 공화당 지도자에게, 민주당원은 민주당 지도자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민주당 응답자의 78%가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은 단 5% 만이 찬성한다고 밝혔고요. 무당파층의 지지율은 34%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적에 따른 응답을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보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이 당 지도부에 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원의 80%는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고, 76%는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의 직무 수행에 찬성한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공화당원의 경우 61%가 존슨 하원의장을 지지하고, 36% 만이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 공화 당적에 상관없이 골고루 지지를 받는 공직자는 누구였습니까?

기자) 로버츠 대법원장이었습니다. 공화당원의 58%가 로버츠 대법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고요. 민주당원은 40%, 무당파는 48%가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른 공직자들보다는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2년 전과 비교해 진보층과 중도층의 지지가 많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갤럽은 2년 전에는 로버츠 대법원장이 어느 정도 통합하는 힘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백악관이나 의회, 대법원 어디에서도 초당적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인들이 연방 대법원장과 의회 지도자들을 그들이 이끄는 기관보다는 더 좋게 평가하고 있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연방 대법원에 대한 지지율이 41%, 의회에 대한 지지율이 15% 불과한 점에 미뤄볼 때 이들 기관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꼭 지도자 때문이 아니라 전체 구성원이나 운영 방식, 문제 해결책 등에 대한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갤럽은 분석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내 백화점 이용객이 어린이와 함께 옷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내 백화점 이용객이 어린이와 함께 옷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작년 연말 연휴 기간 미국인들이 지갑을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12월 미국인들의 온라인 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 기간 미국 소매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9%P 늘어난 2천 22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온라인 매출이 이렇게 늘어난 배경이 뭘까요?

기자) 올해는 “높은 가격보다는 더 많은 구매가 지출을 견인했다”는 것이 어도비 측의 설명입니다. 전자제품 등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많은 제품군에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건데요. 18개 제품군의 온라인 판매가격을 추적하는 어도비 디지털 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온라인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3% 낮아졌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어도비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다면, 작년 연휴 기간 온라인 소비 증가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는 겁니다.

진행자) 온라인 매출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진행자) 연말 쇼핑 기간 할인 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어도비 측은 설명했습니다. 전자제품군의 경우 최고 할인율이 표시 가격의 31%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전년도 연휴 기간의 할인율 25%와 대비됩니다. 또 의류의 경우 할인율이 24%로 역시 전년의 19%를 뛰어넘었습니다.

진행자) 높은 할인율을 얘기하자면 추수감사절에 뒤이어 오는 쇼핑 대목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11월 네 번째 목요일이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고요. 바로 다음날이 ‘블랙 프라이데이’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행사가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 월요일은 또 ‘사이버 먼데이’라고 해서 대대적인 온라인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데요. 추수감사절에서 사이버 먼데이까지 닷새간의 이른바 ‘사이버 위크’ 기간 온라인 매출은 2022년 보다 7.8%P 늘어난 38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11월과 12월 연말 쇼핑 기간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지출한 금액 5달러 가운데 거의 1달러는 바로 이 기간 지출한 겁니다.

진행자) 작년 연말 쇼핑 기간에 보니까 독특한 판매 문구가 눈길을 끌더라고요?

기자) 네, 많은 소매업체가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어도비는 바로 이 판매 방식이 온라인 지출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선구매 후지불은 영어약자로 BNPL이라고 부르는데요. 결제업체가 소비자 대신 물건값을 먼저 지불하고, 소비자는 구매 후 일정 기간에 걸쳐 결제업체에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연말 온라인상에서의 이 선구매 후지불 방식 매출은 166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14%P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소비업체들 역시 좋은 실적을 올렸겠는데요?

기자)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월마트’나 ‘아마존’, ‘타겟’ 등 소매업체들로서는 이번 어도비 발표가 좋은 징조가 될 수 있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습니다. 또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활황을 보인 것은 미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하지만 연휴 기간 사람들이 과도한 지출을 해서 앞으로 몇 달 간 지출을 줄인다면 소비 증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도비 보고서는 온라인 판매만 집계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발표된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미국의 소매 판매 전체 합계는 전년 대비 3.1%P 늘었습니다. 온라인 소비는 6.3%P 증가한 반면, 매장 판매는 2.2%P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는데요. 마스터카드 측은 온라인 거래가 매장 거래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매장 판매가 전체 소매 판매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하이츠의 한 식품점에 구인 공고가 붙어 있다. (자료 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하이츠의 한 식품점에 구인 공고가 붙어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12월 고용 지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노동부가 5일 관련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는 21만6천 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약 17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던 다우존스 전망치보다 4만 5천 건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세부적으로 어떤 부문에서 일자리가 증가했습니까?

기자) 정부 일자리가 5만2천 개 늘면서 가장 많았고요. 여가 및 숙박 부문에서 4만 개, 그리고 의료 관련 분야 일자리가 3만8천 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사회 복지 일자리가 2만1천개, 건축과 소매상거래 부문에서 각각 1만7천 개씩 늘었습니다. 다만 운송 및 창고업 부문에서는 2만3천 개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12월 미국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에서 실업률은 전체 노동 인구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지 않은 노동력을 백분율로 따진 수치입니다. 현재 23개월 연속 4%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1960년대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진행자) 임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1년 전보다는 4.1% 상승했습니다. 모두 예상치였던 0.3%와 3.9%보다 높게 나왔는데요.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이번 보고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에 걸쳐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2023년 마지막 달 고용 보고서인데요. 간략하게 지난 1년의 신규 고용을 결산해 볼까요?

기자) 지난해 총 27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한 달 평균 22만5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건데요. 특히 지난해 1월 일자리가 47만2천 건 급증했고요. 5월까지 꾸준히 20만 건을 넘겨왔습니다. 이후 6월에는 10만 건 대로 떨어지는 등 등락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전히 고용 시장이 견고하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신규 고용은 전년도보다는 줄어든 건데요. 2022년 창출된 일자리는 약 480만 개로, 한 달 평균 33만9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었습니다.

진행자) 이날 고용 지표가 발표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을 냈군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5일) 발표된 고용 지표는 2023년이 미국 근로자에게 훌륭한 해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행정부의 어느 해보다도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자평했는데요. 현재 미국 근로자의 임금과 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보다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계속해서 미국 근로자와 가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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