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현지 시각으로 오늘(23일) 시작됐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압승을 거두고 후보 굳히기에 들어가기 위해, 그리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유세에 나섰습니다. 미 연방 대법원이 텍사스주가 남부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절단하거나 옮기는 것을 허용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뉴욕주 인터넷 프로젝트’에 약 2억 3천만 달러를 승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오늘(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두 번째 진행되는 경선입니다. 코커스가 당원대회로 공화당 당원으로 등록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었다면, 프라이머리는 예비선거로 공화당 당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진행자) 이미 투표가 시작된 거죠?
기자) 맞습니다. 이날(23일) 0시부터 투표가 시작됐고요, 결과가 나온 곳도 있습니다. 바로 뉴햄프셔주에 있는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인데요. 이곳에 등록된 유권자는 6명으로, 모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투표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대부분의 투표소에서 오후 7시에 마감되지만, 8시에 끝나는 곳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양자 대결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 때만 해도 두 후보를 비롯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라이언 빙클리 목사, 에이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등 여러 후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경선을 마친 뒤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해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했고요,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두 후보로 압축됐습니다.
진행자)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두 후보에 대한 관전 요소는 다르죠?
기자) 맞습니다. 사실 결과는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시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다만, 관전 포인트는 다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얼마나 조기에 공화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앞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역대 최초로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로 남은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둬 일찌감치 공화당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본선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셈법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만약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선전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꽤 큰 비중의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할 인물을 찾고 있다는 신호를 주게 될 수 있다며, 바로 이 부분이 트럼프 대선 캠프가 경계하는 점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헤일리 전 대사 관련해서는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하죠?
기자)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더라도 존재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압도적 차이로 패배한다면 남은 경선에서 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갖는 특성 때문인데요. 뉴햄프셔주는 전통적으로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고, 중도와 온건 성향 유권자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지역은 아닙니다.
진행자) 두 후보는 프라이머리 전날까지 유세에 열을 올렸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세 과시에 나섰습니다. 라마스와미 씨를 비롯해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더그 버검 전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이 유세 현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지난 주말에는 한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혔던 디샌티스 주지사도 후보 사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진 좌파 민주당원이 니키 헤일리를 지지하는 이유는 하나"라면서 "그것은 그들이 그녀를 매우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것이 후보를 결정짓는 마지막 경선이 될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특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후 후보에서 사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화요일에 후보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는 어떻게 유권자들을 독려했나요?
기자)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의 확산을 막는 데 집중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얻은 득표수는 아이오와 전체 등록 유권자 300만 명 중 5만 6천 표였다"며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관식이 아니라 선거"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이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진행하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양자 대결이 진행되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후보나 다름없습니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은 공화당 경선과 같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이날 열리는 민주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예비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더욱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앞서 민주당이 당의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발표하자 뉴햄프셔주가 이에 반발해 1월 강행 결정을 내렸고요.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두고 벌어진 '딥페이크' 전화통화를 두고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둔 지난 21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가짜 전화가 여러 유권자에게 걸렸습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따라해서 만들어진 음성으로 걸린 전화였는데요. 당국에 따르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가 "화요일(프라이머리) 투표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11월 본선 투표이니 이를 위해 투표하는 것을 아껴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뉴햄프셔주 법무부는 명백한 선거 방해 행위라며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텍사스주가 남부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연방 정부가 처리하는 것과 관련해 연방 대법원이 결정을 내렸군요?
기자) 네, 대법원은 22일 연방 정부가 텍사스주가 설치한 철조망을 절단하거나 이동시킬 수 있다고 결정했습니다. 국경순찰대의 임무를 위해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긴급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진행자) 이 사안이 어떻게 대법원까지 올라가게 된 것인지 그 경위를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해 10월 멕시코와 맞닿은 미국 남부 국경 지역 일부에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당시 텍사스주는 국경 도시인 이글 패스 인근 리오그란데강을 따라 약 48km 길이의 철조망을 설치했습니다. 미국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주민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애벗 주지사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철조망 설치 이후 이주민들이 국경을 넘어오다가 철조망에 걸려 심하게 다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이에 법무부는 해당 철조망이 국경수비대의 임무 수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을 돕는 데도 방해가 된다며 이를 절단하게 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이후 소송은 어떻게 진행됐죠?
기자) 하급심은 바이든 행정부의 손을 들어줘 철조망을 제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항소심은 비상 상황이 아니면 연방 정부가 텍사스주가 설치한 철조망을 절단하거나 이동시킬 수 없다며 하급심의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번에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9명의 대법관들이 5대 4로 연방 정부가 철조망을 자르거나 옮겨도 된다고 결정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보수 성향 대법관 6명 가운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바이든 행정부의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대법원은 다만, 이같은 결정에 대한 설명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판결에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볼까요?
기자) 텍사스 주지사 대변인실은 성명을 내고 철조망이나 다른 장애물이 없으면 불법 이주민들이 위험한 월경을 계속 시도하게 되고, 텍사스주 국경대원들의 임무가 더 어려워진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대변인실은 "이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사안으로,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주의 번영과 국경 안보를 지키기 위한 헌법 권한 수호를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도 입장을 냈군요?
기자) 네, 안젤로 페르난데스 에르난데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22일) 성명을 통해 "국경 인근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것과 같은 텍사스주의 정치적 쇼는 최전선에서 일하는 국경대원들의 작업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뿐"이라며 대법원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재무부가 뉴욕주의 인터넷 설치 프로젝트에 약 2억 3천만 달러를 승인했다고요?
기자) 네, 재무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뉴욕주 고속 인터넷 프로젝트를 위해 2억2천8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승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자금은 ‘미국구제계획(American Rescue Plan)’의 일환인 100억 달러 규모의 ‘자본프로젝트기금(CPF)’에서 마련됐습니다.
진행자) 인터넷 프로젝트의 취지가 뭔가요?
기자) 농촌 지역이나 소외된 지역 사람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취지입니다. 재무부는 CPF의 주요 우선순위를 이렇게 설명하면서, 이에 따라 수십만 가구와 지역 기업이 혜택을 보고 경제적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재무부가 이번 자금 승인 발표와 함께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은 "팬데믹은 우리가 알고 있던 삶을 뒤엎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고속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지역에 따라 극명하게 불평등했다고 아데예모 차관은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자금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위한 고속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고, 21세기 경제에 완전히 참여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역사적 투자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뉴욕주는 얼마나 많은 가구가 고속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인가요?
기자) 2023년 뉴욕주 감사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0%의 뉴욕주 가구가 광역 인터넷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주 ‘서던 티어’와 ‘캣츠킬’과 같은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연방통신위원회가 제공하는 전국 광대역 지도를 보면 이 지역의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은 0~2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0%를 위해 조금만 광대역 보급 범위를 넓히면 되지만, 수익이 나지 않지 않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진행자) 이번 사업과 관련해서 여러 의원이 입장을 밝혔다고 하는데요. 먼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발언 들어볼까요?
기자) 호컬 주지사는 주 차원에서 추진해 온 사업에 연방 투자금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모두를 연결하자’는 뜻의 뉴욕의 ‘커넥트올(Connect All)’ 이니셔티브는 주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승인된 “혁신적인 연방 투자금은 더 많은 뉴욕 주민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으로 정말 많은 것을 접하고 또 수익을 창출하는 요즘 세대에,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면 그만큼 사회·경제적 연결성도 높아진다는 말일 텐데요. 다른 의원들의 발언 이어서 들어 볼까요?
기자)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지역에 상관없이 고속 인터넷이 뉴욕주 구석구석에 닿게 함으로써 뉴욕 북부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또 사람들이 연결되고 의료·직업·학교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광대역은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며, 현대 경제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전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재무부가 자금을 승인한 기금은 어디에서 운용하게 되나요?
기자) 뉴욕지방자치인프라프로그램(MIP)가 받게 됩니다. MIP는 지방정부와 공공 기관, 민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보조금을 제공하게 되는데요. 비용과 프로젝트 준비 여부, 광대역 서비스 품질, 경험, 디지털 형평성 영향 등을 기반으로 심사를 해 적격한 신청 업체를 선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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