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 워싱턴에 있는 40대 미국인 남성 유진 코넬리어스 씨는 천안함 사건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주권침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사회는 지금까지 북한을 외교적으로 다뤘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필요하면 군사적 행동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40년 동안 공산정권 아래에서 살았다는 러시아 태생 이민자 일레나 씨는 자신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 모두 천안함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레나 씨는 그러나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군사적 행동이 아닌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적 행동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른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천안함 사건 발발과 상관없이 북한에 대해 항상 우려하고 있다는 50대 미국인 남성, 마이크 메리폴스키 씨도 일레나 씨와 비슷한 의견이었습니다.
천안함 공격 때문에 한국을 걱정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군사적 행동보다는 외교가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는 것입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고, 특히 불안한 한반도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는 50대 미국인 여성 샐리 테슬러 씨도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북한, 미국 등 당사국들이 함께 대화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주요 언론이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남북한의 고조되고 있는 긴장 상황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나’라는 질문으로 25일부터 자사 웹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는 27일 오전 현재까지 2천9백 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설문조사 참가자의 74%는 한반도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31%는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웹사이트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의견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는 의견과 해결책은 전쟁 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며 ‘벼랑 끝 전술’을 펼쳐온 북한은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힌 미국인도 있었습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매체인 '라스무센 리포트’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7%는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응답자의 56%는 남북한 간 전쟁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 높아가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긴장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민들의 반응과 여론조사 결과를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