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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 선거 앞두고 안전 대책 강화...'콜럼버스 데이' 논란 계속


오는 11월 8일 진행되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주 레온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방탄유리 안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진행되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주 레온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방탄유리 안에서 근무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중간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안전 대책 강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방 공휴일인 ‘콜럼버스 데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미국 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일부 지역에서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이 미 전역 30곳의 선거 사무소를 대상으로 해당 사무소 관리 요원들의 안전 확보 노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결과 절반의 지역 관리 요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 관리들은 투표와 관련해 일어나는 방해 활동 등에 대해서 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 법 집행 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선거관리 요원들에 대한 안전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는 뭐죠?

기자) 선거관리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는 지난 2020년에 있었던 대선 이후 두드러졌는데요.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선거 사기가 있었다며 대선 결과가 무효라고까지 주장했죠. 이런 움직임은 결국 의회 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선거관리 요원들에 대해 이들이 선거 사기에 연루됐다며 위협하는 행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영리단체 ‘민주주의기금’의 태미 패트릭 선임 고문은 선거관리 요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실히 늘어났다며, 모두가 이를 명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선거관리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얼마나 많은 상황이죠?

기자) 네, 법무부는 지난 2020 대선 이후 선거관리 요원들에게 보내진 1천 건 이상의 메시지를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100건 이상은 기소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실제 기소로까지 이어진 사안은 얼마나 되죠?

기자) 지금까지 7건에 대해 기소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선거관리 요원을 협박한 한 40대 남성에 대해 지난 6일 판결이 있었는데요. 재판부는 이 남성에게 징역 1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선거관리 요원 협박과 관련한 첫 판결이었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선거관리 요원을 향해 “당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느냐? 당신은 안전하지 않다.” 그리고 “요즘 세상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다. 누구에게 그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협박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각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안전 강구 대책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일리노이주의 샴페인카운티의 아론 암몬스 서기는 사무실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암몬스 서기는 방문객들이 직원과 건물 배치 등을 촬영했다며 이 같은 행위를 위협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암몬스 서기는 로이터 통신에 최근 자신의 집을 촬영하는 사람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방안을 강구하고 있죠?

기자) 애리조나주의 도시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선거 사무소는 투표장에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초인종을 눌러야지 입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콜로라도주의 제퍼슨카운티는 가장 붐비는 투표장 외부에 4명의 보안 요원이 근무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안전 확보 시설 설치 외에도 선거관리 요원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미시간주의 오타와카운티에선 선거관리 요원들이 지역 비상 관리 요원들과 함께 3시간짜리 역할 훈련을 진행했는데요. 이는 폭력 사건이 발생 시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획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플로리다주의 레온카운티에선 선거관리 요원들이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고요, 방탄유리, 보안 카메라 등을 설치했습니다.

진행자) 선거관리 요원들에 대한 협박과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선거관리 요원 중 상당수가 앞으로 해당 업무를 그만둘 의향을 밝히기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영리 연구 기관 ‘브레넌정의센터(Brennan Center for Justice)’가 지난 3월, 이와 관련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선거관리 요원 5명 가운데 한 명은 오는 2024년 대선까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업무를 그만두려는 주요 이유는 스트레스, 선거 시스템에 대한 정치인들의 공격 등을 꼽았습니다. 관리들은 또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나타난 일들로 인해 투표지 개표 작업 등을 하는 상당수의 선거 임시 근무자들 역시 겁을 먹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필라델피아의 경우는 선거 당일 일할 임시 근로자들의 채용을 위해 일일 임금을 기존 120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선거관리 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각 지역에서 취하는 조처 외에 취해지는 연방정부 차원의 행정 조치, 그리고 의회의 입법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먼저 법무부의 조처를 들 수 있는데요. 법무부는 지난 2021년 선거 위협 전담팀을 발족했습니다. 전담팀은 보안 강화를 위해 연방 지원을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메인, 버몬트주 등은 선거관리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법을 만들었는데요. 캘리포니아주의 법은 선거관리 요원에게 정부 기록에서 주소 등과 같이 개인 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습니다. 버몬트주는 선거관리 요원을 위협한 사람들을 더욱 쉽게 기소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간 미국 보스턴 시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 앞으로 방문객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20년 6월,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간 미국 보스턴 시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 앞으로 방문객이 지나가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공휴일 ‘콜럼버스 데이’와 관련한 내용이군요?

기자) 네, 미국은 매년 10월 둘째 월요일을 ‘콜럼버스 데이’로 지정했습니다. 콜럼버스 데이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주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념하는 날로, 올해는 10일입니다.

진행자) 이날이 어떤 것을 기념하는 날이죠?

기자) 지난 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는데, 바로 이날을 기념하는 겁니다.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에 상륙해 탐험을 시작한 이후, 유럽인들이 본격적으로 미주 대륙에 진출하기 시작했는데요. 미 정부는 지난 1937년 콜럼버스 데이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을 둘러싸고 어떤 논란이 있는 건가요?

기자) 콜럼버스의 미주 대륙 발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데에서 비롯된 논란이 있습니다. 미주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로서 그를 영웅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콜럼버스의 대륙 발견 후 대륙에 먼저 살고 있던 원주민들에 대한 학살 등이 시작됐다는 부정 평가가 있는 겁니다.

진행자) 원주민에 대한 학살과 노예화 등 콜럼버스의 미주 대륙 발견의 부정적인 평가와 관련해, 미국에선 중요한 움직임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선포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주민의 날 선포에서 “위대한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원주민 문화와 공동체를 모두가 인정하고 기리기를 독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원주민의 날이 콜럼버스 데이를 대체한 것은 아니고요. 두 날 모두 기념일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지난 2020년 콜럼버스 데이에 콜럼버스가 세계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극단주의자들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산을 폄하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일부 지역에선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덴버 등 100곳이 넘는 미국의 주요 도시가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했습니다. 시라큐스대학의 스콧 스티븐스 원주민 및 원주민 연구 프로그램 국장은 ‘USA투데이’ 신문에 “원주민의 날은 미국 역사에 대한 더 중요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이에 관해 중요한 논의를 하는 것은 반미국적인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콜럼버스라는 인물이 얼마나 깊숙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는 바로 이 이름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를 통해서 알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서 도로나 호수, 강, 산 등에 콜럼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곳은 6천 곳이 넘습니다. 그리고 콜럼버스를 기념하는 공공 기념물은 150개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철거되는 콜럼버스 기념물이 늘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미국 원주민 문화에 대한 강조가 시작된 1970년대부터 콜럼버스 기념물이 조금씩 철거되기 시작했는데요. 2021년 현재까지 철거된 기념물은 최소 36개에 달합니다. 콜럼버스 기념물을 훼손하는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020년 6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선 시위대가 기념 동상을 무너뜨리고 불을 붙인 뒤 호수에 던졌고요. 비슷한 시기, 보스턴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은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 시내 마트 주변 행인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 시내 마트 주변 행인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소식 알아보죠.

진행자) 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0일 현재, 미국 내 거의 모든 지역이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DC는 지난 2월 발표한 새로운 방역 지침에서, 지역사회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도가 낮거나 중간 수준인 지역의 경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바 있는데요. 현재 미국 대다수 지역사회가 감염 위험도 '중간' 혹은 '낮음' 상태에 있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카운티 중,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감염 위험도 '높음' 지역은 3%가 채 되지 않습니다. 위험도가 '낮음'인 지역은 약 77%, 그리고 '중간' 지역은 약 20%입니다.

진행자) 위험도가 아직도 높은 지역은 어디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몇 군데 살펴보면요. 메인주와 와이오밍주, 텍사스주, 몬태나주의 일부 카운티가 아직 '높음'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CDC의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 수준은 어떻게 정해지죠?

기자) CDC는 신규 확진자 수, 그리고 입원 환자 수 등의 자료를 토대로 수준을 정하는데요. 일단 기준은 7일 동안 지역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이 넘는지 아닌지입니다. 만약, 200명이 넘지 않는 지역일 경우에는 인구 10만 명당 일주일간 환자가 10명 미만일 경우 '낮음', 10명 이상 20명 미만은 '중간', 그리고 20명 이상은 '높음'입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이 넘는 지역은 인구 10만 명당 일주일 기간 입원 환자 수 10명 이상인 지역만 '높음'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미국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도가 중간이거나 낮은 지역은 언제부터 많아졌나요?

기자) 지난 7월부터입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미국 전체 지역 가운데 60% 이상이 감염 위험이 '높음'인 지역이었습니다. 7월 이후 신규 확진자 수와 입원자 수, 그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들면서 지역 위험도도 점차 낮아졌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내 코로나 확진 상황은 어떤지 살펴볼까요?

기자) 확진자 발생이 고조된 가장 최근은 지난 7월이었습니다. 7월 한 때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약 13만 명에 달했는데요.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10월 6일 현재 약 4만2천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사망자 수 역시 소폭 줄었는데요. 8월 일일 평균 사망자 수는 500명에 달했는데 10월 6일 현재 35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개량된 백신 접종에 들어갔죠? 접종률은 어떤가요?

기자) 접종률은 낮은 상황입니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개량 백신 접종률은 접종 가능 대상의 약 4%에 불과합니다. '카이저가족재단'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중 절반가량이 개량 백신에 관해서 전혀 듣지 못했다거나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올겨울 더 위험한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한 경고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행사에서 "우리는 코로나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겨울철에는 항상 코로나가 다시 증가할 위험이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무신경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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