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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허리케인 피해' 푸에르토리코 6천만 달러 지원...CDC 코로나 여행 경보 공지 종료


 3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오나'로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질 여사. 
 3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오나'로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질 여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를 찾아 정부의 대규모 복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 관련 국가별 여행 경보를 더는 공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백악관이 인공지능(AI) 활용으로부터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장전을 발표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3일 허리케인 ‘피오나’로 큰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섬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여러분이 복구하고 재건해 가는 과정에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 미국 전체가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렇게 직접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역 주민들도 만났습니까?

기자) 네, 현장에서 피해 주민들, 그리고 복구 작업을 이끄는 지역 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위로했고요. 질 바이든 여사는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 주머니 만드는 작업을 돕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도 약속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의 완전 복구를 위해 미국 정부가 6천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푸에르토리코의 도로와 교량, 대중 교통시설, 항구와 공항, 수질 개선과 초고속 인터넷에 투자하고 있다”며 푸에르토리코 재건을 위해 약속한 지원금이 한 푼도 빠짐없이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6천만 달러 재원은 어디서 나오나요?

기자) 해당 자금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서 예산이 충당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홍수를 막는 방파제를 포함해 홍수 경보 시스템 구축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잦은 푸에르토리코의 전력망 등을 재건하는 데 자금이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가 이번에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18일 허리케인 ‘피오나’가 통과하면서 섬 전체에 전력 공급이 끊겼었는데요.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3일 현재 93%의 전력이 복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맞은 남부와 서부 지역은 여전히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에는 매년 허리케인 시즌이 되면 이렇게 피해를 보곤 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5년 전에는 가장 강력한 위력의 5등급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해 아직도 당시의 피해가 완전히 복구가 안 된 상황인데요. 이번에 허리케인 ‘피오나’로 인한 피해까지 겹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3일) 연설에서 “기후 위기와 극단적인 기상 상황은 앞으로 푸에르토리코와 미국 전체를 계속 강타할 것”이라며, 피해 복구와 재건을 하는 상황에서 다음 허리케인이 닥쳐왔을 때를 대비해 확실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에 이어 또다른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한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5일에는 플로리다주를 방문합니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플로리다주에서는 주택 수백 채가 침수되거나 바다로 휩쓸려 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 이언이 역대급 규모였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언은 지난 28일 시속 250km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 남서부 카요코스타 지역에 상륙했는데요. 역대 5번째로 강력한 규모였습니다. 이언은 플로리다를 관통하며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를 쏟아부은 후 잠시 소강했다가 다시 세력을 키워 1등급 허리케인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또 강타했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이들 피해 지역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와 재난관리청(FEMA)에 구호 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지역에서 구조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인명 피해도 사상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말을 지나면서 날씨가 개자, 구조대원들이 집마다 방문해 피해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과 ‘ABC’ 방송 등 언론은 현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3일 100명을 넘어섰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일 밤, 주 전역에서 구조된 사람이 1천60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으로 전력 공급도 일부 끊겼다고 하던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플로리다 주 당국은 앞서 허리케인으로 2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전기가 끊겼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드샌티스 주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주민 84만 명 이상이 전기가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전력 복구 인력 4만2천 명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허리케인으로 초토화된 새니벌 섬 등에는 주 방위군을 파견해 전력 복구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NN’ 방송은 3일 밤 현재 49만여 채의 주택과 사업장에 여전히 전력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이용객 일부가 마스크를 쓴 채 보안 검색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이용객 일부가 마스크를 쓴 채 보안 검색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여행 지침에 변화를 주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 관련 국가별 여행 경보를 더는 공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CDC는 3일,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거나 확진 사례를 보고하는 국가가 줄어들고 있다”며, “미국인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대부분의 목적지에 대해 CDC가 여행 경보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CDC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 경보를 공지했던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CDC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각국의 코로나 발병 상황에 따라 여행 경보를 총 4개 등급으로 나눠 공지했습니다. CDC의 여행 경보 1단계는 여행 ‘주의’, 2단계는 ‘경계’, 3단계는 ‘경고’, 마지막으로 4단계는 ‘여행 금지’인데요. 올 3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약 120개국이 가장 높은 등급인 4단계로 여행 금지였습니다. 4단계의 경우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라도,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데요. 보건당국의 이런 조처에 많은 미국인이 여행을 포기했었고요. 국제 여행객이 실제로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몇 달 전부터 이런 강력한 조처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CDC는 한국을 포함한 90개 국가에 대한 코로나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췄습니다. 또 이후 특정 국가 여행에 대한 전면적인 권고를 내놓지 않으면서 CDC의 여행 경보는 사실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CDC는 앞으로 여행 관련 공지는 전혀 하지 않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CDC는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같이 여행 권고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확인된 경우에만 해당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개별 국가에 대한 여행 관련 공지는 앞으로도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에서 약 한 달 전부터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도 접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이 개량 백신 접종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CDC는 지난달 23일 기준, 개량 백신을 맞은 인구는 4천400만 명으로 인구의 1.5%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초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미국 전체 인구의 약 80%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 차례라도 맞았는데요. 기존 백신에 비해 개량 백신 접종에 나서는 비율은 훨씬 느리다고 CDC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개량 백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왜 막상 접종률은 높지 않은 걸까요?

기자) 코로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의 폴 오핏 백신 교육센터장은 팬데믹 초기에는 코로나가 죽음으로 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미국인들이 코로나를 훨씬 더 안전한 질병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따라서 “백신 접종에 대한 위급성을 덜 느낀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미 코로나에 감염이 된 인구가 많아진 것도 추가 백신 접종이 더딘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됩니다.

알론드라 넬슨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자료사진)
알론드라 넬슨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백악관이 새로운 권리장전(Bill of Rights)을 발표했다고 하네요?

기자) 네, 백악관이 4일 인공지능(AI) 권리장전을 발표했습니다. 새 권리장전은 인공지능 활용에 있어서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뭐죠?

기자) 인공지능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선 정말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텐데요. 아주 간략하게 핵심적인 내용만 말하자면 학습이나 추론 능력 등과 같은 인간의 지능적 행동을 컴퓨터 기술로 실현한 기술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몇 년 전에 큰 관심을 끌었던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을 들 수 있는데요. 바둑의 수를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는 당시 예상을 깨고 5번의 대국에서 4번 승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일상생활에도 깊숙하게 들어와 있죠?

기자) 맞습니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알아서 운전하는 자동차의 자율 주행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것이고요. 스마트폰 ‘아이폰’의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도 인공지능이 활용된 건데요. 이 기술은 기기와 인간의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데, 예를 들어서 날씨를 물으면 알려주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바로 ‘알고리즘’입니다. 개인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파악한 뒤, 이와 연관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데요. 가령, 인터넷으로 신발을 검색하면 신발 관련한 광고가 계속 나오거나, 유튜브 등으로 한 번 동영상을 시청할 경우, 이와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 목록에 올라오는 것이 모두 알고리즘 기술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이날(4일) 발표한 권리장전의 목적은 뭔가요?

기자) 인공지능 기술 이용의 증가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그 목적인데요. 여기에는 개인 정보 보호와 개인에 대한 감시 제한 등이 포함됩니다. 이번 권리장전은 그동안 정부가 1년 동안 20여 개 정부 기관과 논의하고 민간 부문 단체와 기술자, 관계 산업 연구진, 기술 업체 등으로부터 반응을 구한 뒤 작성됐습니다.

진행자) 권리장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죠?

기자) 네, 총 5가지의 내용으로 구성됐는데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스템’, ‘알고리즘 차별 보호’, ‘개인정보 보호’ 등입니다. 이 5가지 내용은 인공지능이 알고리즘 편향의 영향이 제한되도록 만들어지고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통제할 수 있으며, 또 자동화된 시스템이 안전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가령 ‘개인정보 보호’ 부분을 살펴보면요. 업체는 정보 남용에 대한 보호 장치를 프로그램에 내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동화 기술 개발자와 실행자는 데이터 수집과 사용, 접근, 전송이나 삭제에 대한 사용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또 허가받아야 합니다. 권리장전은 5개의 핵심 내용을 통해 인공지능 개발 및 사용 업체가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이를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권고라고 하면 이것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내용은 아닌가 보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적절히 적용할 것을 권한 것으로,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 등이 뒤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이번 권리장전을 발표하며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알론드라 넬슨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자동화 기술은 엄청난 혁신을 주도하고, 사람들의 권리와 기회, 접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권리장전은 이런 강력한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권리장전은 단지 포부를 담은 것이 아니라 달성 가능하며 우리 모두를 위한 기술과 사회 건설에 시급히 필요한 것이라고 넬슨 실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이번 권리장전 발표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 미 상공회의소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금은 이 권리장전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지만, 만약 구속력을 갖게 될 경우, 기업의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상공회의소에서 정책 자문을 맞고 있는 조던 크렌쇼 씨는 규칙으로 제정될 경우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미국 업체의 능력을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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