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미국 경제 당국자들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현재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3명이 숨지고 8명이 쳤습니다. 이어서, 2021년도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가 공개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경제당국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의회에서 증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30일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 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현재 불확실성을 가중할 여러 가지 요인에 직면해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언급됐습니까?
기자)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을 비롯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경제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 코로나 백신 접종이 더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는데요. 옐런 장관 역시 경제 회복을 위해선 부스터샷을 비롯한 백신 접종 확대가 뒤따라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국 경제 회복이 건재하다는 걸 확신한다”며, 1년 전, 팬데믹으로 장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옐런 의장보다 코로나 여파를 좀 더 심각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 활동 하락의 위험을 가져왔으며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이 노동자들의 일터 복귀 의지를 꺾으면서 고용 둔화와 함께 물류 공급망 차질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이라고 하면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0월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6.2% 급등하면서 30여 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이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날 의원들 역시 경제 당국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즉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테이퍼링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연준이 취했던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걸 말합니다.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공급해서 경기를 부양시키는 양적 완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판단하면, 이제 출구 전략의 하나로 바로 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는데요. 인플레이션 문제가 커지니까 정부가 시장에 푸는 돈을 빨리 줄여야 한다, 즉 테이퍼링의 속도를 증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속도를 올릴 가능성을 언급한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단정 지어 말하지는 않았고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를 좀 더 확보한 이후, 12월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박 역시 높다”며 “따라서 자산 매입 축소를 몇 달 앞당겨 끝낼지에 대한 논의가 다음 회의에서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이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에서 언제쯤 벗어나게 될까요?
기자) 공화당 소속의 톰 틸스 의원 역시 언제쯤 연준이 다시 정상 집행으로 돌아가게 될 것인지에 관해 물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연준은 여전히 팬데믹 초기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새로운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상황을 예견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는 겸손해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팬데믹 와중에도 경제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지적된 게 또 있습니까?
기자) 네. 옐런 장관은 한계에 다다른 국가부채 한도 역시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앞서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12월 15일 이후엔, 연방 정부에 운영 자금을 조달할 충분한 재원이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옐런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의회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안에 국민들은 사회보장연금이나 재향군인 연금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인 고통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 국가부채 상한선 설정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옐런 장관이 경고한 상황, 그러니까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선 정부 부채를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화당은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된다며 부채 상한선을 올릴 수 없고, 원하면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처리하라고 맞서면서 부채 상한선 설정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월 30일, 미 중서부 미시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15살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 그러니까 외부에서 총격범이 들어온 게 아니라 학생이 총을 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클랜드 카운티 셰리프국의 마이클 부차드 보안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용의자는 이 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직 용의자가 범행 동기를 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해당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 경위를 좀 들어볼까요?
기자)네. 사건은 디트로이트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옥스퍼드 타운십에 있는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습니다.부차드 보안관은 30일 오후 1시쯤911 구조대에 100통이 넘는 총격 신고 전화가 접수됐고, 이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학교 복도에서 범인을 검거하고 범인이 사용한 반자동 권총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학생이 왜 총을 가지고 학교에 왔을까요?
기자) 아직 그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부차드 보안관은 총을 쏜 남학생의 아버지가 사건 며칠 전인 지난달 26일 9mm 시그사우어 반자동 권총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총을 산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총기 난사범인 아들이 아버지의 새 권총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기를 난사한 학생의 신원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남학생이란 사실만 알려졌고요. 1일 오전 현재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캐런 맥도널드 오클랜드 카운티 검찰은 성명을 내고 검찰이 곧 용의자 학생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희생자가 여러 명 나왔는데 다들 학생입니까?
기자) 네, 목숨을 잃은 학생들 신원은 공개됐는데요. 16살 남학생과 14살, 17살 여학생 이렇게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16살 테이트 마이어 군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와중에 숨졌고요. 이외에 선생님 1명과 학생 7명이 다쳤는데 학생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범인이 이를 예고하거나,사건의 징후 같은 것이 있었을까요?
기자)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학교에서 총기 난사가 있을 거라는 루머가 소셜미디어상에서 돌았다고 합니다. 또 이달 초에는 학교 옥상에서 누군가 사슴 머리를 던지는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보안국은 이 일은 총격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차드 보안관은 용의자가 그간 학교에서 징계를 받거나 문제를 일으킨 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학교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나고 희생자까지 나왔는데요. 지역 사회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학생들과 교직원, 부모들은 30일 밤 지역 교회에서 촛불 기도회를 열고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며 서로를 또 위로했는데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우리 미시간 주민들은 총기 폭력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을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백악관이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를 공개했군요?
기자) 네. 지난달 29일, 백악관이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추수감사절 직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하는데요. 백악관이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마치고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장식의 주제도 함께 공개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하면서 통상 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는데요. 올해의 주제는 바로
‘마음으로부터의 선물(Gifts from the Heart)’입니다.
진행자) ‘마음으로부터의 선물’이라는 주제는 무엇을 의미하는 거죠?
기자) 백악관은 믿음과 공동체, 가족, 우정, 예술과 배움, 자연과 감사, 그리고 봉사와 평화, 통합이 바로 이런 선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이 같은 주제를 설정한 건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이번 장식을 발표하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제 설정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 입성 후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념하면서 서로 간의 차이가 소중하고, 또 궁극적으로 공통점이 무한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미국 전역의 시민들로부터 이 같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백악관 곳곳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해서 살펴볼까요?
기자) 먼저, 백악관의 공식 크리스마스트리는 대통령의 접견실인 블루룸에 위치했습니다. 이 트리는 평화의 염원을 담은 많은 흰색 비둘기가 미국 각 주의 이름을 황금색으로 새긴 흰색 리본을 옮기는 형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요. 통합과 국가 화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의미라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영부인 집무실이 위치한 백악관 동쪽 건물, 이스트윙에는 골드스타, 즉 황금별로 장식된 트리가 세워졌습니다.
진행자) 골드스타는 미국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임무 수행 중에 숨진 군인들의 유족에게 골드스타 핀을 증정하는데요. 이번에 이스트윙 트리에 장식된 각각의 골드스타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남녀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자회견 등 백악관 주요 행사가 열리는 이스트룸에도 트리가 만들어졌는데요. 특히 이곳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받은 각종 감사 카드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장식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생강 쿠키, 즉 진저브레드로 만든 과자의 집이죠? 올해도 역시 만들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준비된 백악관 모형의 과자 집, 진저브레드 하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백악관을 중심으로 소방서와 병원, 경찰서, 우체국, 학교 모형 등의 과자 집이 함께 만들어져 전시됐습니다.
진행자) 올해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에 들어간 자재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백악관에 놓인 크리스마스트리는 모두 41개입니다. 장식에 사용된 리본 길이는 약 1천 830m에 달하고요. 300개 이상의 촛불과 1만 개 이상의 장식품을 비롯해 트리 장식에 약 8만 개에 달하는 전구가 사용됐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영부인이 담당하는 행사죠?
기자) 맞습니다. 1961년에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의 공식 테마를 선정하면서 이 같은 전통이 시작됐다고 전해지는데요. 당시 재클린 여사는 첫 장식의 주제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택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영부인마다 자신의 특색을 담아 장식을 선보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미국의 주와 자치령을 상징하는 56개의 레고 장식을 공개해 ‘동심’을 강조하기도 했고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아내인 로잘린 카터 여사는 지적 장애인들이 만든 장식품들로 장식해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내 로라 부시 여사는 시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가 동화 속 주인공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장식했던 것을 다시 그대로 재현해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부인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관심을 끌면서 항상 호평만 나오는 것은 아닐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크리스마스 장식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가 대표적인데요. 통로에 장식 없는 흰색 나무를 전시하는가 하면 역시 장식 없이 빨간색 트리만 전시하면서 기괴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