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신선호 대사는 15일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이 북한을 비난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비난하는 문건을 발표한다면 자신은 외교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북한 군부가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겁니다.
신선호 대사는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거듭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선호 대사의 발언은 북한을 특징짓는 상투적 도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국가로서 행동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호전적 행위를 중단하고 용납될 수 없는 행동도 바꾸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크롤리 차관보는, 천안함 사건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이 북한의 소행임이 입증됐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키고도 유엔과 국제사회가 과거와 똑같은 식으로 대해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행동에는 응분의 결과가 따르게 마련이라며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천안함 침몰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도발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한다면 미국도 그에 합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천안함 조사 결과를 날조라고 주장하고 군사적 대응 방침을 위협한 데 대해 북한의 상투적 도발 행위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