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의 북한 내 활동 모습을 담은 최신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여행길이라는 뜻의 ‘온 더 로드’ 북한 편은 올해 1월 현장 답사에 나섰던 레나 사벨리 북한 담당 대변인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비행기 창 밖으로 눈 덮인 북한의 산을 바라보며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산악이 많고 겨울이 길어 식량 생산이 어려운 반면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는 잦고 연료와 기계, 비료 등 농자재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올해 북한 인구 2천4백만 명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25% 정도가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영상에서는 평안남도 남포항의 WFP 식량창고가 소개됐습니다. 이 곳에는 막 도착한 설탕과 옥수수 등이 하얀 부대에 포장돼 산처럼 쌓여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식용유가 담긴 종이상자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남포항에는 원조 상황에 따라 한 달에도 몇 번씩 식량이 들어온다며, WFP 식량창고는 국제요원들이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주재 WFP 국제요원은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등 각국에서 지원하는 식량이 중국 대련항을 통해 남포로 전달된다고 밝혔습니다.
동영상에는 어린이와 산모에게 제공할 영양강화 과자와 혼합물을 가공하는 식품공장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동영상에서 보이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은 우유와 쌀을 섞어 만든 것으로, 북한 전역의 소아과 병동에서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30일 간 제공되는 것입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북한 여성과 어린이들의 식단이 매우 열악하다며, 이들의 3분의 1이상이 영양실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WFP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함유된 고영양 식품을 가공해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지원하며, 이런 식품공장들은 북한 당국이 인력과 운영 비용을 제공한다고 사벨리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에서 WFP의 활동을 소개하기 위해 ‘온 더 로드’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북한 외에 아이티, 탄자니아, 방글라데시 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북한의 탁아소 등 아동기관들에서 식량이 분배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북한 내 활동을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동영상에는 외부 지원 식량이 항구에서 하역된 뒤 공장에서 가공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